[官] '관치' 리콴유의 싱가포르도 '탈색' 몸부림

입력 2011-04-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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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리더십 한계...민간화ㆍ세계화 잰걸음

▲싱가포르의 리콴유 초대 총리.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한 싱가포르를 강력한 리더십을 앞세워 아시아의 작은 용으로 키운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오늘날 아시아의 금융·물류의 허브로 자리매김한 싱가포르의 눈부신 도약은 강력한 리더십과 최적의 지리적 여건이 빚어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박정희로 불리는 리콴유 초대 총리는 무려 26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인구 300만명의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작은 용’으로 일으켜 세운 인물이자 냉철한 현실 감각과 고도의 정치술, 대중적 인기에 휩쓸리지 않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다.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할 당시 싱가포르에는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였다. 취약한 국방은 둘째 문제였다. 당장 먹고 마실 식량과 물이 부족할 정도였다.

그러나 리 총리는 당면한 문제들을 차례차례 해결하면서 싱가포르를 세계적 수준의 금융과 물류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다.

외국 기업의 불모지였던 싱가포르에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1961년 설립한 경제개발청은 리 총리의 리더십과 함께 강력한 상승효과를 발휘했다.

경제개발청은 외국계 기업에 대한 세제우대조치와 숙련 기술자 제공 등 외국 기업이 진출하기 쉬운 환경을 정비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공항·항만·도로 통신망 등 근대화에 필요한 인프라 건설도 경제개발청의 주도 하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리 총리는 서비스 산업을 적극 장려, 오늘날 관광산업은 싱가포르의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리 총리의 리더십과 지리적 문화적 요인이 어우러지면서 싱가포르는 모범적인 도시국가로 이미지를 굳혔고, 1965년 14%에 달했던 실업률은 10년 후인 1975년에는 6.5%로 떨어져 고도 성장의 포석이 됐다.

싱가포르는 여전히 ‘관치’(官治)의 색깔이 짙은 나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싱가포르마저 최근에는 일부 엘리트 공무원들에 의한 ‘나를 따르라’식 국가 발전 모색에서 한꺼풀씩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다.

시장규모가 세계적으로 커지고, 국제질서가 엄중하게 적용되는 세계 최첨단 시장의 미래는 경쟁력있는 민간인과 기업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그동안 ‘관’의 강력한 리더십과 효율성에 힘입어 세계적인 물류 및 금융 중심지로 올라선 싱가포르가 필연적으로 한계성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관 주도형’ 국가운영에서 벗어나 한걸음 도약할 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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