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생겨나는 소셜커머스에 피는 독버섯(中)

입력 2011-04-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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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루머 … 비방댓글 … 소비자만 골탕

소셜커머스(이하 SC)업체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최근 SC업체들이 경쟁업체에 대한 악성 루머를 퍼트리고 비방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기존 블랙컨슈머들이 루머를 만들어 내던 것과는 달리 SC업체들이 자체적으로 루머를 생산, 블랙컨슈머들이 확산시키는 구조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SC 정보제공 사이트 반가격닷컴의 구본창 대표는 “티켓몬스터, 쿠팡 등 상위 업체들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는다”며 “이들은 루머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비방도 서슴지 않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댓글은 지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최근 한 사이트에는 “A업체, 배송사고 은폐하려 함. 고객과의 약속을 묵살시키고 사과 조차 하지 않음(아이디 칸***)”,“B사가 할인도 아닌데, 할인판매라고 사기를 치고 있네요(아이디 쿨**)”, “C사, 엉터리 판매 인정하면서 환불은 거부하네요. 멋모르고 갔다 추가요금만 더 지불했어요. 완전 최악이에요(아이디 아**)” 등의 글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들 업체는 급속도로 퍼져 나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성상 악성 루머나 비방 댓글 하나에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고객들을 블랙컨슈머로 몰아가는 이유도 이같은 문제 때문이다.

회사원 조혜미씨(26)는“SC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앞서 구매한 사람들의 댓글이나 평가에 가장 영향을 받는다”며 “악성루머라고는 해도 이미 부정적인 평가 후기를 접하게 된 이상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근거없는 루머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탓에 SC에 상품을 내놓은 기업들도 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홍보 효과 때문에 이용하고 있지만 수익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악성 루머나 댓글이 한 번 퍼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이용을 자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SC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수십억 원의 광고비용을 쏟아 붓고 있는 것. 최근 업계 1위로 꼽히는 티켓몬스터는 TV 광고비용으로 한 달 매출액과 맞먹는 40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위 업체인 쿠팡과 위 메이크 프라이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결국 영세업자와 소비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막대한 광고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수수료를 올리거나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양모씨(50)는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대량의 쿠폰을 구매하도록 강요하면서 홍보비 명목으로 별도의 수수료까지 떼고 있다”며 “원래 상품을 저가로 내놓고 있는데다가 수수료까지 챙기면 남는것이 없다. 결국 업체만 좋은일 시키는 셈이다”고 격양된 목소리를 냈다.

구본창 대표는 “SC는 구조적으로 SNS를 기반으로 판매해야 윈윈효과를 낼 수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대형 포털 사이트, TV광고까지 진출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정부 차원에서 확실한 기준과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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