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기업 시총 서열도 바꿨다

입력 2011-04-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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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ㆍ부품난ㆍ전력난 영향 적은 업종 각광

지난달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기업의 시가총액 서열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그에 따른 전력난, 불안 심리가 반영돼 소매업계와 자동차업계, 전기업계 등에서 상징적인 역전현상이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집계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소매업계에서는 대형할인점 돈키호테가 고급 백화점인 다카시마야의 시총을 앞지르는 기염을 토했다. 정보기술(IT) 버블 여파로 중소형주가 급등한 1999년 이래 11년 3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다.

돈키호테의 시총은 지진 발생 전보다 8% 증가한 2279억엔(약 2조9754억원)으로 같은 기간 17% 감소한 다카시마야를 480억엔이나 웃돌았다.

계속되는 여진과 절전, 원전 사고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강해지면서 절약과 자숙무드가 강해졌기 때문. 고가품 일색인 백화점이 찬밥신세가 된 이유다.

시총 역전 현상은 자동차업계에서도 일어났다. 이륜차 대기업인 야마하발동기가 다이하쓰공업과 후지중공업을 누르고 미쓰비시자동차의 시총 수준까지 넘보고 있는 것.

대지진으로 서플라이체인(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부품 수가 적고 생산의 현지화에 유리한 이륜차 메이커가 주식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야마하의 시총은 5099억엔으로 이는 지진 발생 전인 3월 10일 수준을 5% 웃돈다. 반면 다이하쓰는 9% 감소한 4894억엔, 후지중공업은 4431억엔으로 13%나 줄었다.

이변은 전기업계에서도 일어났다. 미쓰비시전기가 원전과 전기사업을 병행하는 히타치제작소와 도시바의 시총을 앞지른 것이다.

미쓰비시전기의 시총은 1조8444억엔으로 히타치제작소(1조8301억엔)와 도시바(1조7078억엔)를 나란히 따돌렸다.

원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히타치와 도시바는 지진으로 공장 피해가 막심한데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전세계에서 탈(脫) 원전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역풍을 맞았다.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 사장은 2010년도에는 20년래 최고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실적 하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디어업계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인 글리의 시총이 TV 방송사들을 차례로 누르더니 결국 민영 방송사를 모조리 밟고 올라선 것이다.

지난달 10일 현재 시총은 니혼TV, 후지미디어, 글리 순이었으나 최근에는 글리(3180억엔), 후지(620억엔), 니혼TV(342억엔) 순으로 역전됐다.

전력 부족과 생산활동 침체 등으로 기업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기업들이 광고비를 줄여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문은 2011 회계 상반기(4~9월) 일본의 광고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다 3분기에나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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