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밀리면 끝장…채널경쟁 본격화

입력 2011-04-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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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종편출범 인기채널 확보 '불'…SO 수수료 인상 등 공격 영업

TV 홈쇼핑사들의 채널 확보 전쟁이 시작됐다. 최근 롯데홈쇼핑이 수도권 최대 케이블TV 방송사업자(SO)인 C&M의 채널 입찰에서 CJ오쇼핑를 누르고 황금채널을 탈환한 후 동종업계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올 10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종편 때문에 채널 번호가 매출로 직접 연결되는 홈쇼핑 업체로서는 외부 상황도 여의치 않은 상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홈쇼핑사들이 C&M 입찰 이후 채널 확보를 위해 SO의 수수료 인상안을 받아들이는 등 SO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올해 전국 95개 SO들과 송출수수료를 협상을 벌이면서 20% 가량 오른 1500억원 대로 책정하고 현재 계약을 진행중이고, 채널을 빼앗긴 CJ오쇼핑도 SO들과 개별적인 계약을 진행 중이라는 말까지 오가고 있다.

황금채널은 시청률이 높은 공중파 사이에 낀 곳으로, 일반적으로 5, 8, 10, 12번을 가리키는데 이중에서도 8번과 10번이 최고의 채널이다.

먼저 롯데홈쇼핑이 20% 정도의 송출수수료를 올려가며 적극적인 채널확보에 나선 이유로 홈쇼핑업계 4위인 롯데의 외형 확대의 절실함를 꼽고 있다. 유통강자인 롯데가 우리 홈쇼핑 인수 이후 유독 홈쇼핑에서만 격차가 벌어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홈쇼핑사들이 황금채널을 잡기 위해 SO를 상대로 매년 공격적인 영업을 해오고 있지만 롯데가 책정한 금액은 과한 면이 없지 않다”며 “유통강자인 롯데가 유독 홈쇼핑에서만 뒤쳐져있는 것에 대한 그룹차원의 전략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의 경우도 C&M 입찰에서 롯데에게 무릎을 꿇은 후 채널 방어를 위해 SO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수수료 인상과 CJ의 개별 접촉설이 이어지자 경쟁업체들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송출수수료는 한 해도 오르지 않은 적이 없지만 업체들의 경쟁으로 벌써 마무리됐어야 할 계약이 늦춰지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홈쇼핑업체들과 SO들의 계약은 통상적으로 늦어도 3월에는 마무리되지만 SO의 인상 요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SO들은 최근 디지털화에 따른 자금 압박에다가 통신사들과의 가격경쟁으로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태에서 업체들의 경쟁을 반길 수 밖에 없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4개 업체들이 지난해 지급한 연간 송출수수료는 비용이 1000억원대 초반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5개 홈쇼핑업체가 SO들에게 낸 총 송출수수료는 4092억원으로 2008년 보다 14.5% 늘어났다.

업체들은 매년 수수료 인상은 있었지만 롯데와 CJ의 움직임 자칫 채널확보를 위해 과열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홈쇼핑 업체 한 관계자는 “국내 홈쇼핑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지 오래고 종편이 시작되면 채널경쟁이 더 심화될텐데 지금 상황에서 큰 폭의 수수료 인상이 자칫 업체간의 경쟁으로 번져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막대한 수수료 인상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면서 “(C&M 입찰 이후) SO들이 통상적으로 20% 정도 올려달라고 하는 것이고 홈쇼핑업체들에 따라 대응 여부가 다르겠지만, 우리가 먼저 올리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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