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 쌀수록 청약자 몰린다"

입력 2011-04-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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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격 따라 청약경쟁률 '희비'

▲대우건설이 울산에서 분양한 '우정푸르지오'는 낮은 분양가격을 주무기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1순위에서 평균 2.3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사진은 모델하우스 개관때 모습)
아파트 분양가격이 청약과 계약률을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인근 시세보다 낮은 아파트에는 몰리는 반면, 조금이라도 비싸게 책정된 아파트는 철저하게 외면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를 중심으로 분양가격을 낮추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3년째 지속되는 주택경기 불황으로 인해 미분양 물량이 많은 상황에서 또다시 미분양이 생겨난다면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분양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은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공급하며 분양 청약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이 지난 6일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 분양한 ‘우정혁신도시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841만원대로 인근 D건설사와 H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 가격보다 170~200만원이 저렴하다.

서울 불광동에서 이달 초 롯데건설이 분양한 롯데캐슬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은 1200만~1500만원 선으로 1순위에서 6개 타입 중 5개 타입이, 나머지 한개타입은 3순위에서 전평형을 마감했다. 이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불광6구역 북한산래미안 59㎡의 매매시세가 3억4000만~3억8000만원 선임을 감안할 때 4000여 만원이 저렴하다.

8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서는 서울 옥수 래미안 리버젠도 인근지역에 비해 분양가를 낮게 책정해 청약 경쟁률을 높일 계획이다.

옥수 12구역을 재개발한 이 아파트 단지는 3.3㎡당 평균 1850만~1950만원에 분양할 예정으로 주변 아파트 단지보다 8000~1억원 가량 저렴하게 분양될 예정이다.

이에 반해 분양가격이 인근 시세보다 높은 곳은 분양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경기도 평택시 효성 백년가약의 경우 높은 분양가격을 제시해 소비자들에게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견본주택 개관때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던 이 아파트 단지는 1058가구 모집에 374명만 접수했다. 분양가격은 2억9900만~3억600만원으로 인근지역인 서정동 롯데캐슬 85㎡의 매매거래 시세인 2억8000만~2억8500만원보다 2500만원 정도가 높다.

8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분양에 나설 예정인 두산중공업의 용인 삼가동 ‘두산위브' 역시 고분양가로 대거 미달사태를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위브(1293가구)’의 예상 분양가격은 3.3㎡당 1100만원으로 시세보다 1억원 가량이 높다. 실제로 인근지역에 위치한 우남퍼스트빌 아파트 109㎡의 매매가격은 2억6000~2억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3년째 지속되고 있는 부동산 침체로 인해 인근 시세보다 조금이라도 비싸게 분양한다면 소비자들은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며 “가급적 낮은 분양가격을 제시해 물량을 털어내는 것이 회사 입장으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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