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댑터 CEO들 "유통은 소통"

정용진-신헌-이해선 등 IT기기로 신속하게 업무 처리

정용진 “국내 CEO중 가장 많은 팔로워 보유…소통경영 창조”

신헌 “차안에서 뉴스검색 즐겨해…트위터에 명언 기재도

이해선 “스마트폰으로 인맥관리는 물론 쇼핑도 즐겨”

▲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 헌 롯데홈쇼핑 대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 이해선 CJ오쇼핑 대표. 이들은 모두 국내 유통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이다. 또한 ‘얼리어댑터’로 정평이 나있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PDA,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초기부터 사용하고 IT기기를 통한 업무지시·처리 등으로 일의 속도는 빨라지고 보고체계는 간결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고 나서 CEO들의 소탈한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재계의 얼리어댑터’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애플의아이폰, 아이팟 등을 일찌감치 사용해 ‘애플빠’ 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트위터도 작년 2월 유통업계 경영인중 가장 먼저 개설, 현역에 뛰고 있는 CEO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트위터=소통경영‘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 정 부회장이라며, 고객의 의견을 경영에 적극 반영해 미래 유통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고객들이 이마트 카트 등 시설 이용시 불편함이나 불친절한 서비스, 고객 아이디어 등 수많은 트윗을 올리면 겸허히 수용하며 응대한다. 팔로워(follower)수도 10만1176명에 달하는 등 연예인 못지 않은 ‘트위터 파워’를 자랑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오너가 대중에 그대로 노출되다보니 간혹 난처한 적도 있지만 트위터를 통한 소통경영의 긍정적인 면이 크다”고 강조했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가는 것. 서두르지 마라. 무슨일이든 내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란 걸 알게되면 불만은 사라진다. 마음에 욕망이 일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無事長久).” 이 글은 신헌 롯데홈쇼핑 대표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평소 명언집을 즐겨 읽고 기록하는 신 대표는 트위터에 본인이 알고 있는 명언 등을 올리며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업무에서도 IT기기에 대한 그의 활용도는 높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롯데홈쇼핑의 매출을 확인하며 지시를 내리는 까닭에 업무속도가 빨라졌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 설명이다. 특히 이는 신 대표가 강조하는 ‘2S(Simple & Speed) 경영=업무를 작고 간단하게 표준화’과 맥을 같이 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출근길에 스마트폰을 통해 조간신문 등은 물로 업무 주요 현안 등을 검토하신다”며 “오너의 이 같은 열정 때문에 롯데홈쇼핑 내부 업무처리 속도는 엄청난 속도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선 CJ오쇼핑의 IT기기 사랑도 만만치 않다.‘모바일 얼리어댑터’로 알려진 이 대표는 아이폰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회사 이메일을 확인하고 결제 업무를 즐겨하는 것은 물론 일정관리나 명함·전산관리 등 스마트폰 활용도가 높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아이폰 사용자끼리 무료 대화를 하거나 쇼핑몰 등도 둘러본다.

트위터에는 “항상 ‘녹슬지 않기를 힘쓰는’비즈니스맨, CJ오쇼핑의 쇼핑 히말라야 등반대장, 두 아들의 아빠이자 바쁜 남편, 그리고 남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은 해리-마리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소탈한 경영인의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