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배당금 850원 의결…론스타 2797억원 받는다

입력 2011-03-31 13:43 수정 2011-03-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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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이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8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외환은행은 31일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71.6%의 찬성으로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12일 외환은행 이사회는 배당금을 580원으로 정했다. 고배당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주주총회에 참석한 론스타 대리인이 배당금을 하나금융과 합의한 850원으로 올리자는 수정동의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외화은행의 연말 배당금 규모는 모두 5482억원으로 늘어난다. 지분 51.02%를 소유한 대주주인 론스타가 받는 배당금 규모도 1908억원에서 2797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배당금인 580원으로 결정돼도 론스타가 받는 금액은 달라지지 않았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11월 인수계약을 맺으면서 배당금이 850원보다 적을 경우 차액을 보전해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론스타 측이 이 같은 문제를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배당금 규모를 850원을 상향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주주들은 이 같은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한 주주는 배당금 규모를 400원으로 감액해야 한다는 수정동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고배당에 따른 진통도 예상된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9시경부터 주총 강당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사측과 거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같은 마찰로 주총 시작도 예정된 30여분 지연됐다.

일부 주주들은 “매각 계약서를 공개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에 한 주주가 계약서를 확인한 뒤 주총이 시작됐다.

론스타의 출석 여부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었다. 노조측 대리 주주인 김주영 한누리 법무법인 변호사는 "외국인 주주는 본인 또는 상임 대리인이 주총에 출석해야 한다"며 론스타 측 대리인의 확인을 요구했다.

이에 래리 클레인 외환은행장은 "은행에서 법률 자문을 받은 결과 론스타펀드 측에서 참석한 대리인들이 법률 조건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배당금 850원에는 하나금융 측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580원이 아닌 850원으로 재조정 하면 하나금융측은 889억의 차액을 지불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론스타는 지금까지 배당만으로 9333억원을 받았다.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매각을 통해 1조1928억원 받아 투자원금 2조1548억원 중에서 99%가량을 회수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으로의 지분 51.02% 매각대금 4조6888억원까지 합하면 모두 7조946억원을 회수해 투자원금을 제외하고 4조9398억원의 차액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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