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오는 9월부터 6개월간 지속되는 면화 수확기간 중 임시로 저장고를 세우고 면화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정부가 저장고를 세우려는 까닭은 안정적 구매수량 확보를 통해 중국 농부들의 면화생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라고 FT는 전했다.
중국 정부는 면화 구매 수량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국제 면화 가격은 세계 최대 면화 생산국이면서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 급증에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면화 가격은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175% 치솟으며 최근 파운드당 2.2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면화 5월물 가격은 이날 파운드당 1.9367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정부는 농민들로부터 최저 t당 1만9800위안(약 330만원)에 면화를 구입할 계획이다.
이는 파운드당 1.40달러 정도로 현재 국제 가격보다 낮지만 농민들이 정부라는 안정적 구매처를 확보하게 돼 생산을 장려하는 효과가 있다.
마원펑 베이징오리엔트애그리비즈니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농가들은 과거 국제 면화 가격 폭락 사태를 겪은 이후 면화가격 상승세 지속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면서 “정부의 움직임은 농부들을 안심시키는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1990년대 말 면화 저장고를 세웠으나 2년 전 면화 재고가 350만t에 이르자 저장고 운영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