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變] 올 화두는 대기업 금융...'맏형' 위상 찾는다

입력 2011-03-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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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도약]<1>KB금융지주

▲KB금융그룹은 올해 공격 경영에 나서면서 타킷으로 대기업 비즈니스 확대와 젊은 층 공략을 설정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락스타 존(樂star Zone) 1호점인 ‘락스타 숙명눈꽃 존’을 어윤대(왼쪽 두번째) 회장 등이 둘러보고 있다.
경영진을 일신한 주요 금융사가 조단위 순이익을 실탄 삼아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승인절차만 남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은행권 지각변동이 더욱 열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변하는 금융환경은 대마불사 신화에 안주하는 곳은 언제든지 먹잇감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생존을 위한 전략 구성이 한창이다. 이투데이는 ‘금융권 대도약’를 통해 새롭게 경영진 구성을 마친 은행권이 어떻게 생존 토대를 구축하고 글로벌 금융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는지 집중 조명한다.[전문]

4대 금융그룹 가운데 맏형인 KB금융그룹은 그동안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우리금융의 민영화 진행 상황을 조용히 지켜보면 와신상담해 왔다. 한때 우리금융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비만증 치료를 제1의 목표로 세우고 체질 개선에만 몰두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체질 개선을 마무리한 KB금융은 올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어 회장은 “참아주신 주주들의 인내에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2007년 수준으로 이익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과 젊은 층 공략= 첫 타깃은 외환 및 대기업 비즈니스 확대와 젊은 층 공략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기업금융전문가로 골드만삭스 한국대표 및 하나IB 대표이사를 지낸 이찬근 부행장을 대기업금융그룹 부행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행장 취임에 맞춰 대기업금융그룹을 신설해 산하에 △대기업 및 기관영업본부 △투자금융본부로 구성, 기업고객 전문가(Relationship Manager)와 상품 전문가(Product Specialist) 등으로 구분, 전문성을 높였다.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단순히 대출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재래식 전략에서 벗어나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여신 수신 외환 등 종합서비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제안하겠다는 생각이다.

미래고객 유치를 위해 KB금융은 ‘락스타 존(樂star Zone)’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락스타 존’은 새로운 소통수단인 SNS기반의 대학생 중심 미래 점포이다.

대학생 등이 이 공간에서 세미나, 영화 감상, 음악 등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금융상품을 접하게 되며 지점 직원들과 SNS를 통해 소통하며 새로운 금융 소식들을 접한다.

어 회장은 “또 락스타 지점 42개를 개설하는데 보증금 35억원, 월세를 전세로 모두 환원 시 총 185억원 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등 20대를 대상으로 하는 락스타 지점 확장에 비용부담이 적은 만큼 이들 지점이 3년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란 설명이다.

◇은행과 카드…양 날개 달다= KB금융은 지난 3월2일 KB국민카드가 공식 출범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작년 883억원의 당기 순이익으로 국내 대표금융그룹 위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KB금융의 경영실적에 긍정적인 시각들이 유독 많은 이유는 변화하고 있는 KB국민은행과 새 출발을 선언한 KB국민카드 두 계열사가 그만큼 든든하기 때문이다.

KB금융은 두 계열사의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금융계 맏형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경영전략 방향을 ‘이익 중심의 내실 성장’으로 정했다. 은행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리한 외형 경쟁을 피하면서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해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뜻이다.

수익과 직결되는 영업역량 강화를 위해 KB국민은행이 강점을 갖고 있는 소매 금융분야의 선두 자리를 지키면서도, 기업금융과 외환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수익의 안정화를 위한 리스크관리 선진화도 KB국민은행의 역점 사안이다.

KB국민카드는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응해 고객이 원하는 더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하면서 고객가치를 창출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차별화된 경쟁역량 개발을 위해 KB국민카드가 가진 최대 강점인 은행과 카드사의 전국적인 영업점망을 활용하여 특화된 가맹점 서비스를 구축하고, 대출상품 원금선할인 제도인 금융세이브제도를 통해 캡티브 마켓의 시장지위 만회에 힘쓸 계획이다.

비은행 계열사 육성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시장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KB생명은 대면채널의 확대 등 채널 다변화와 판매 상품 다양화를 통해 종합 생명보험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것이며, 최근 업계 수위의 수익률을 거양하는 KB자산운용 역시 주식형펀드 등 상품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고객의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여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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