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에 ‘뉴라이트’ 도서 증정 논란

입력 2011-03-23 11: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대 총동창회가 보수적 시각으로 근현대사를 분석해 논쟁의 대상이 된 역사서를 신입생들에게 증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서울대 일부 단과대 학생회에 따르면 총동창회는 이달 초 뉴라이트 계열의 역사인식을 담은 한국현대사서 ‘대한민국 이야기’를 신입생들에게 증정했다.

논문집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이하 ‘재인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쓴 이 책은 일제의 조선 지배가 한국 경제성장의 초석이 됐다는 내용의 ‘식민지근대화론’을 비롯,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체’, ‘이승만 대통령 바로 알기’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들을 담고 있다.

‘재인식’은 1980년대 한국현대사의 필독서로 꼽힌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지나치게 민족주의적 시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비판해 학계에 극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같은 역사서를 선배들(총동창회)이 공식적으로 신입생에게 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내에서는 균형을 상실한 부적절한 처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인걸 서울대 국사학과장은 “한국현대사 이해를 둘러싸고 견해차가 있는데 ‘대한민국 이야기’는 그 중 극단적인 한 견해를 대변한다”며 “논란의 한 가운데 있는 책을 총동창회가 신입생에게 배포한 것은 신중하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정용욱 국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이야기’가 가진 역사인식은 여러 번 문제가 됐고 역사학계에서도 비판이 있었다”며 “이 같은 책을 총동창회 기금으로 구입해 회장 이름으로 나눠줬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박연수 서울대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예전부터 책을 신입생에게 나눠줬는데 반응이 시큰둥하고 책을 읽는다는 확신이 없었다”며 “대학에 갓 들어온 후배들이 처음 읽는 책이다 보니 딱딱하지 않은 책을 선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때 신분증 필수…"사진으로 찍은 신분증은 안 돼"
  • 김호중 클래식 공연 강행…"KBS 이름 사용 금지" 통보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하면…내 마일리지카드 어떻게 하나 [데이터클립]
  • “높은 취업률 이유 있네”…조선 인재 육성 산실 ‘현대공업고등학교’ 가보니 [유비무환 K-조선]
  • 9위 한화 이글스, 롯데와 '0.5경기 차'…최하위 순위 뒤바뀔까 [주간 KBO 전망대]
  • 단독 ‘에르메스’ 너마저...제주 신라면세점서 철수한다
  • 이란 최고지도자 유력 후보 라이시 대통령 사망...국제정세 요동칠까
  • '버닝썬 게이트' 취재 공신은 故 구하라…BBC 다큐 공개
  • 오늘의 상승종목

  • 05.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59,000
    • +2.38%
    • 이더리움
    • 4,346,000
    • +1.88%
    • 비트코인 캐시
    • 678,000
    • +0.15%
    • 리플
    • 722
    • +1.83%
    • 솔라나
    • 248,600
    • +5.83%
    • 에이다
    • 649
    • -0.31%
    • 이오스
    • 1,107
    • +1.37%
    • 트론
    • 168
    • -0.59%
    • 스텔라루멘
    • 149
    • +1.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650
    • +1.16%
    • 체인링크
    • 22,770
    • -2.82%
    • 샌드박스
    • 610
    • +2.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