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해외銀 인수통해 금융 국제화"

입력 2011-03-22 11:00 수정 2011-03-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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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지주 회장 국제금융포럼 "국민銀 글로벌 진출 실력 안된다" 쓴소리

“유럽쪽에 좋은 은행들이 싼 값에 매물로 많이 나와 있다.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이 이들을 인수하는 것이 금융 국제화에 더 쉽고 빠른 길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22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CEO 국제금융포럼’ 강연에서 “국내에서는 금산분리로 대기업이 은행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은행을 인수ㆍ합병(M&A)하면 대기업이 환전 등 글로벌 비즈니스가 더 수월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어 회장은 바젤Ⅲ의 규제에 따라 해외 은행의 M&A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어 회장은 “국내 은행은 자기자본 이익률이 5~8% 수준으로 국제 수준보다 매우 낮은데 이는 자기자본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바젤Ⅲ가 도입되면서 BIS 비율이 7%대인 해외 은행들이 자기자본 규제를 맞추기 위해 은행들을 내다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어 회장은 KB금융지주의 해외 은행 M&A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어 회장은 “지난해 한 해동안 KB금융은 이익을 내지 못해 유동성 문제가 있다”라며 “냉정하게 봤을 때 아직은 KB금융이 유럽계 은행을 사서 관리할 능력이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국민은행의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쏟아냈다. 아직 국제 무대에서 대형 금융회사와 겨룰 만한 실력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그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고 하는데 인도네시아에서 50위권의 은행에 불과하다”라면서 “최근 상해에 있는 지점에 갔는데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해준 게 아니라 위안화 절상에 대한 헤지 수수료를 받아 흑자를 냈다고 하더라”라고 비판했다.

어 회장은 금융 글로벌화의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꼽았다. 카자흐스탄 진출 실패도 이 때문이었다는 게 어 회장의 분석이다.

그는 IMD 국제 경쟁력 보고서의 금융전문인력 보유 랭킹에서 필리핀, 말레이시아가 각각 8, 9위를 차지하고 한국이 48위에 머무른 것을 언급하면서 “국민은행은 BCC를 관리할 능력이 없었다”라며 “감정이 통해도 관리가 힘든데 금융을 잘 모르는 통역을 쓰면서 어떻게 관리를 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어 회장은 “산탄데르는 칠레, 아르헨티나에 진출해 성공했지만 이는 같은 스페인 문화권이었기 때문이며 프랑크푸르트도 언어 때문에 국제금융에서 런던에 밀린다”라며 “한글의 우수성도 인정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어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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