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초강세…수출업체 선물환 '폭격'

입력 2011-03-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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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환율 2년만에 최고치, 대기업 하루새 4억엔 내놔, 엔화 지속상승시 더 늘수도

일본 지진 사태 여파로 원엔 환율(100엔당 원화 환율)이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엔화가 강세(원엔 환율 상승)를 보이자 수출업체들이 엔화 선물환 매물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향후 엔화가 약세로 전환할 것으로 판단해 높은 가격에 미리 내다 팔기 위해서다.

선물환 거래란 무역업체들이 미래 수출입 대금의 가격 변동위험을 피하기 위해 미리 환율을 고정시키는 계약을 뜻한다.

18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최근 일본 수출업체의 엔화 선물환 매도가 평소에 3~4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최근 3일 동안 1억달러 정도의 선물환 매수 거래를 했다.

기업이 엔화 선물환을 매도할 경우 해당 은행은 선물환 매수에 나서게 된다. 선물의 만기 시점까지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엔화 선물환이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었다”며 “일본에 수출이 많은 업체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선물환 거래가 가장 많은 외환은행의 경우 하루새 2억달러 이상 선물환 거래가 늘었다. 엔화 물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주거래 업체인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업체들도 선물환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7일 하루 동안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3800만달러의 선물환 거래를 했다.

이처럼 선물환 거래가 늘자 일부 대기업에서는 하루새 4억엔 가량의 엔화 선물환을 매도하기도 했다. 고점에서의 매도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엔화 선물환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원엔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17일 원엔 환율은 1434.9원에 마감하며 2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사태의 여파에 따라 원엔 환율은 더욱 오를 수도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름세를 지속할 경우 선물환 거래는 더욱 늘 전망이다. 이 경우 환율의 불안정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선물환 거래의 증가로 외화가 과도하게 차입되면 원화값이 추가 상승(환율 하락)할 수 있다”며 “이는 다시 수출기업들이 선물환 매도를 강화하게 하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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