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분당을 ‘손학규 카드’ 결국 포기

입력 2011-03-16 11:17 수정 2011-03-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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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변인 ‘전현희’ 카드 검토나서

민주당이 분당을 보선에 전현희 원내대변인을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손학규 대표의 출마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이 당 지도부는 현실성 있는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지도부는 또 전현희 카드가 한나라당 패에 대한 맞춤형 성격이 짙어 대외비로 정보 유출에도 각별히 신경 쓴 것으로 전해졌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15일 기자와 만나 “박지원 원내대표가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 극구 부인 끝에 조심스레 나온 말이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어 “저쪽(한나라당)은 꽃가마 타고 나오는 건데 저는 그냥 사지에 내몰리는 것 같다”면서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당에서 정식으로 요청할 경우 무작정 싫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손 대표는 안 나오시기로 마음을 굳힌 것 같고…. 고민이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최근 “당을 위해서라면 내 몸을 사리지 않겠다”며 입장 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그의 속내는 당대표로서의 무한책임이지 직접 출마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핵심 측근들의 전언이다. 차영 대변인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분당 출마는 없다. 손 대표는 강원에 올인한다”고 단언했고, 강훈식 정무특보도 “당선이 확실시된 수원·장안 재보선 때 당에서 레드카펫을 깔아줬는데도 종로(손 대표의 현 지역구)를 버리지 않았다. 이제와 무슨 명분으로 국민에게 분당을 택했다고 얘기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처럼 당내 비주류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가 강원도지사 선거에 사활을 걸기로 한 만큼 민주당은 대안 마련이 절실했다. 손학규 카드가 무산될 시 한나라당은 공천 신청조자 하지 않은 정운찬 카드를 고집할 명분을 잃게 됨은 자명하다. 결국 예비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로 기울어지는데, 이는 홍준표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내 반발이 너무 크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럴 경우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게 민주당의 계산이었고, 그 접점은 한나라당 지도부 사이에서 몇 번 거론됐던 여성 비례대표의 출마였다. 즉 조윤선, 정옥임 의원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맞춤형으로 전현희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원내대변인을 지내며 인지도를 갖춘 미모의 여성의원끼리 붙어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전략도 만만치 않다. 공심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희룡 사무총장은 16일 기자와 통화에서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민주당이 손학규 카드를 꺼내들면 우리도 그에 맞게끔 대응하면 된다”면서 “결국 최고위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정운찬 전 총리의 전략공천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한나라당 패를 확인한 후 맞춤형 카드를 꺼내들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우리도 서두를 필요 없다. 그쪽에서 그렇게 간다면 다음달 13일 오후 6시(후보등록마감시한)까지 가면 된다”면서 “모든 선택의 폭을 열어놓고 순리에 맞게끔 천천히 가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당의 눈치작전이 재보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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