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을 공천 與 실세 ‘기싸움’

입력 2011-03-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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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강재섭 놓고 힘겨루기 양상

한나라당이 분당乙 보선 공천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칫 실세들 간 권력투쟁으로 비화될 경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15일 마감된 4.27재보선 공천신청자 명단에 정운찬 전 총리의 이름은 빠졌다. 이를 두고 출마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과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의견이 갈렸다. 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계속해서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 전 총리 출마를 바라는 힘이 작용하고 있음을 뜻한다.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당내에선 이재오 특임장관과 정진석 정무수석, 박형준 사회특보 등을 지목하고 있다.

실제 이 장관과 박 특보는 지난달 정 전 총리에게 ‘대통령 뜻’이라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장관은 지난 14일에도 전화를 걸어 “조금만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하자”며 불출마 만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수석은 최근 이익공유제를 놓고 정 전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던 홍준표 최고위원에게 “정 전 총리가 무척 난감해하고 있으니 좀 참아 달라”며 부탁을 건넨 바 있다.

이들이 정운찬 카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당선 가능성에 초점을 뒀기 때문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15일 발표한 가상대결 결과에 따르면 정 전 총리만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앞설 뿐 강재섭, 박계동 등 이미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모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대표가 나설 경우 정 전 총리 외에는 대항마가 없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들은 분당을 기필코 사수해 내년 총선에서의 수도권 표심 이반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당내에서 수도권 필패론이 등장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점이다.

반면 또 다른 실세인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강 전 대표 지원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분당의 ‘주인’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지역조직을 강 전 대표에게 물려줬을 뿐만 아니라 강 전 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엔 부인까지 참석시키면서 힘을 실어줬다. 강재섭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최고위원도 강 전 대표에게 여전히 우호적이다.

이에 대해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4월 재보선 일부지역 공천과정이 여권 내부 권력투쟁으로 비쳐진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집권 후반기에 대통령을 모셔야 하는 대통령 주변에서 권력투쟁에 스스럼없이 끼어드는 모습을 보이면 큰 문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당내 핵심관계자도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 장관과 임 실장이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형님(이상득 의원을 지칭)까지 엮일 경우 권력투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면서 “분당 잘못하면 분당(分黨)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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