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주식]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입력 2011-03-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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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여·상속 지분 없어 3세 경영승계 걸림돌

국내주요그룹 총수 가운데 최근 수년간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한 총수를 꼽으라면 단연 박삼구(65·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꼽을 수 있다.

박삼구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후유증으로 지난 2009년 그룹 주력계열사인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등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돌입과 함께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오너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채권단과 여론의 요구를 받아들여 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대부분 처분하기도 했다.

박 회장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 지분은 금호산업 103만9505주(0.21%)와 금호석유화학 134만6512주(5.3%)로, 보유주식가치(14일 종가 기준)는 2066억7879억원이다.

워크아웃 돌입 이후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석유화학은 실적이 개선되면서 워크아웃 조기졸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박 회장의 고민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박 회장이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금호석유화학이지만 금호석화는 동생 박찬구 회장에게 사실상 경영불간섭을 약속한 곳이라는 점에서 주요 주주라는 점 외에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한 유화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박 회장의 지분이 없다는 점.

이에 따라 박 회장은 그룹 조기 경영정상화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너 일가가 계열사 보유지분이 많으면 지분청산을 통한 자금조달로 조기 경영정상화를 꾀할 수 있지만 박 회장은 오로지 ‘경영실적’ 만으로 채권단의 마음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룹 내부에서도 워크아웃 돌입 3년차인 올해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계열사가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보여야 워크아웃 조기졸업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올해가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실적개선과 대한통운 지분 매각으로 워크아웃 조기졸업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지만, 타이어와 산업 등 나머지 계열사는 지금보다 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그룹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에게 상속·증여할 지분이 없다는 점은 향후 금호아시아나가 3세경영 시대에 접어들면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보유중인 금호석유화학지분을 통해 그룹 경영 조기정상화와 경영권 승계의 연착륙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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