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포커스] '레드오션' 카드시장… 무한경쟁 속으로

입력 2011-03-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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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시장이 레드오션화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분사하는 등 카드업계의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폐지 등으로 수익성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지는 상황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분사 이후 카드업계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업계 카드사가 전체 카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 수준이었다. KB국민카드 분사로 전업계 카드사의 비중은 70%선까지 오르게 됐다.

이보우 단국대 교수는 “쉽게 말해 은행계 카드사는 절박함이 없다”라며 “KB카드가 전업계 카드사로 전환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게 되고 다른 카드사가 이에 대응하면서 카드시장이 더욱 뜨거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 이외에 다른 카드사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전반적으로 현대카드와 롯데카드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잔뜩 움츠렸던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초 공식 출범한 하나SK카드도 모바일 카드를 중심으로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카드, NH카드 등도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 비씨카드 인수를 눈 앞에 둔 KT의 움직임도 카드업계의 관심사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KB국민카드가 출범과 함께 내놓은 금융 세이브제도가 카드사간 경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고 보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금융 세이브 제도는 회원이 국민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일정 금액을 먼저 포인트로 결제하고 향후 카드 사용으로 적립되는 포인트로 이를 갚아나가는 서비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 하나SK카드 등도 은행과 연계해 KB카드의 금융 세이브 상품을 출시하고 고객 이탈을 막으려 할 것”이라며 “계열 은행이 없는 삼성·현대·롯데카드 등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의 원금을 깎아주는 마케팅을 펼치면서 관련된 마케팅이 격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쟁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향후 수익성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우선 카드사들의 주수입원인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카드업계는 최근 3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가맹점 수수료를 일괄적으로 인하했다. 이달부터는 연매출 9600만원 미만인 중소 가맹점 체크카드 수수료율이 2.0~2.1%에서 1.0% 이하로 떨어진다.

지난해 4월 대형마트(1.6~1.8%)와 백화점(2.0~2.15%) 수준으로 수수료율을 인하했던 연매출 9600만원 미만인 중소 가맹점의 기준도 오는 5월부터 연매출 1억2000만원으로 확대되고, 내년 1월에는 1억5000만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카드사들은 최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론 등 현금 대출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카드론 취급액은 총 2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3%나 급증했다.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12% 내외, 현금서비스는 25% 내외다. 즉 고객이 1000원을 일시불로 결제하면 가맹점 수수료로 15~20원 가량의 수익이 나지만 카드론은 120원, 현금서비스는 250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국이 카드론 확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7일 김종창 금감원장과 카드사 사장단이 만난 자리에서 카드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상향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시장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로 떨어지게 되면 다시 시장논리로 이를 올리기가 굉장히 힘들다”라며 “가맹점 수수료를 누르면 풍선효과가 나타나서 카드대출쪽이 자연히 부풀 수 밖에 없는데 지금은 사방에서 풍선을 누르는 상황”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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