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공기업, 더이상 ‘신의 직장’이 아니다

입력 2011-03-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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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 수준 일반 시중은행보다 낮아...신입 행원들 급여 격차 갈수록 벌어져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이들은 예전부터 금융권에서 신의직장이라고 불리는 곳들이다. 고임금에다 정년이 보장돼 이처럼 불렸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직원들은 임금 삭감 및 동결, 신입 초임 20% 삭감 조치로 더 이상 ‘신의 직장’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임금을 기획재정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4.1% 인상했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최근 몇 년간 임금동결과 삭감 등의 조치로 인해 아직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은도 지난해 임금을 5%(신규직원 20%) 삭감해 시중은행의 급여보다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임금을 인상했지만 그동안 동결과 삭감 등으로 인해 오히려 큰 폭으로 줄어들은 것”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 금융 공기업이 급여가 이처럼 출어든 것은 정부의 공공기관 급여삭감 정책 때문이다. 이에 최근 신입사원들의 임금 격차는 기존 사원들 보다 크게 벌어지고 있다.

현재 기업은행의 신입 행원(2010년 입행) 급여는 2900만원대로 정부가 공공기관 신입 금여 20% 삭감을 단행해 이전 3700만원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근속 기간이 길어질수록 임금 격차가 더욱 확대된다는 것도 문제다.

2010년 신입행원이 10년 근속(매년 3% 임금 인상)할 경우 연봉 총액은 5900만원이다. 반면 2009년 입행한 직원은 10년 지나면 연봉 총액이 70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대학생 자녀 학자금 무상지원 등 상대적으로 탄탄했던 각종 복리 후생 제도도 상당 부분 없어졌다.

기업은행 뿐만 아니라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의 사정도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처럼 신입 행원들의 급여가 기존 직원들의 급여와 해가 갈수록 격차가 심해지다 보니 연수 과정에서 그만 두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며 “우수한 인재를 잡으려면 그만큼의 대우를 해줘야 하는데 급여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붙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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