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좇다 개점휴업

입력 2011-03-1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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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보험·녹색기업론·요일제자동차보험…

솔라파워론, 로봇시대론, 녹색기업파트너론, 자전거보험, 요일제자동차보험, 중고부품 활용 자동차 보험 등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은행·보험사들이 쏟아낸 정책금융 상품들이 개점휴업 상태다.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반짝 인기를 끌었던 정책성 금융상품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거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자전거 활성화 붐에 힘입어 출시된 자전거보험은 1년 반만에 유명무실해졌다. 지난 2009년 6월 출시된 자전거보험은 6개월만에 1만2000여건이 판매됐다. 특히 삼성화재는 시판 한 달만에 6000건 이상 판매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2010년 판매건수는 2000여건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전거보험의 전체 판매건수는 삼성화재 등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면 전무한 상황”이라며 “일부 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사실상 계약이 끊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요일제자동차보험도 마찬가지다.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7월 출시했던 요일제차보험은 지난달까지 총 누적가입건수가 8350건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는 보험계약자에게 운행기록확인장치(OBD)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있지만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할인을 받을 수 있어 계약자에게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의 중고차부품 활용보험 ‘하이카 에코 자동차보험’ 역시 지난해 11월 시판 이후 실적이 부진하다. 출시 4개월째이지만 현재 100건에도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솔라파워론, 로봇시대론, 녹색기업파트너론 등 정책성 금융상품을 출시한 은행업계도 마찬가지다.

녹색금융 상품과 같은 정책성 상품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우리은행은 모두 7개의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출시한지 4년여가 지난 저탄소녹색통장과 자전거 정기예금을 제외하고 1000억원 미만으로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소비량이 적은 녹색부동산 보유 고객을 우대하는 기업은행의 ‘녹색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이나 신한은행의 녹색성장대출, 외환은행의 녹색기업파트너론도 비슷한 상황이다.

녹색금융 신상품 출시도 주춤해졌다. 최근 1년 사이에 비과세 녹색예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품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업계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시장 분석보다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상품을 출시하다보니 실효성이 없게 됐다”며 “홍보가 부족하다는 말도 있지만 이는 현실을 모르는 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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