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양극화 현상 갈수록 심화

입력 2011-03-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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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엔 뭉칫돈…주택대출은 눈덩이

시중은행의 예금과 대출이 동반 증가하는 가운데 금융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가 있는 고객들은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자 은행을 찾아 자금을 맡기는 반면 서민층을 중심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생계비로 사용하는 비중이 80%를 넘는 실정이다.

7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월 말 현재 347조249억원으로 전월대비 5조1362억원(1.5%) 증가했다. 이는 작년 2월 말과 비교하면 37조8802억원 증가한 규모다.

5대 시중은행의 원화대출도 2월 말 현재 651조6640억원으로 전월 말대비 3조7662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던 2009년에 비해 증가폭은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8.29대책’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며 “지난달에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원화대출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작년 9월부터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지난 1월 잠시 주춤했다가 2월부터 다시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1년간의 증가액은 10조8847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 9852억원의 11배에 달했다.

문제는 저소득층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주택 실수요 지원보다는 생계자금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민층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주택구입이 아닌 다른 부부에 사용한 비율이 80%를 넘어섰다”며 “특히 은행권 전체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역시 지난 2009년 11월 이후 주택구입외 사용비율이 증가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서민층의 경우 주택을 담보로 은행에서 생활비를 빌리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예금과 대출의 증가, 서민층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의 실제 사용처 등을 놓고 단순히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지면서 계층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금융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중금리 역시 계속 오르고 있어 금융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적정 예대마진을 확보해야 하는 영업특성상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 인상 속도보다 대출금리 인상속도가 높아 대출자들의 부담을 더욱 확대시킬 전망이다.

대출금리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의 금리는 4일 3.27%를 기록, 2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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