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전성시대…‘비아그라’특허도 안끝났는데

입력 2011-03-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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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성 관심도·음지시장 등 4가지 이유 꼽아

발기부전치료제 춘추전국시대다. 아직 외국계 제약사 제품의 특허기간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국내제약사 5개사가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중이다. 1000억원 정도 밖에 안되는 국내시장에 제약사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이유가 뭘까? 업계에서는 크게 4가지 이유를 들었다.

세계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선두주자는 미국계 화이자의 ‘비아그라’다. 국내에서도 시장점유율 30%후반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내년이면 특허가 만료된다. 즉, 발기부전치료제의 개발이 활기를 띄는 이유로는 ‘비아그라’특허 만료를 전후로 제네릭(복제품)의 출시가 빈번해지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보통 의약품들이 특허가 만료될 때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지난 3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와 함께 기존 발기부전치료제의 제네릭인 스트립제(종이형태 제형)를 개발 및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중외제약도 지난달 이 분야 치료제인 ‘아바나필’(프로젝트명)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비아그라’ 외에도 릴리의 ‘시알리스’,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등 총 6개 제품이다. 또한 올해도 타 업체들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분야 치료제의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삶의 질 향상이다.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사람이 성생활은 하는데 애로점이 발생할 경우 부부 및 연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문제점을 파악하고 적극적 진료 및 처방을 통해 ‘QOL(Quality Of Life)’ 즉,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국민들의 성에 대한 높은 관심도 발기부전치료제 개발에 한 몫하고 있다. 서양 국가들과 달리 성에 대한 보수적 인식이 강했던 우리나라였다. 하지만 최근 아시아·태평양 국가 관계자들이 참여한 포럼에서 한국인이 성에 대한 인식과 관심도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세계에서 3개가 존재하지만 한국에서는 6개 제품들이 있다”며 “이는 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으며 자연스럽게 수요가 늘어나고 시장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분야 개발이 활발한 다른 이유는 음지시장(불법거래시장)의 거래량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도 있다. 현재 음지시장의 거래량의 정확한 데이터는 없으나 추정치는 양지시장(합법시장)으로 유통되는 것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국내제약사들의 이런 움직임을 음지시장의 제품 거래량을 확보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보고 있다. 제품들의 출시가 늘어나면 사회적인식도 바뀌며 남성들이 비뇨기과를 찾아 합법적 처방을 받는 사례가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음지시장 거래량을 양지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값싸고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동국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가 출시되면 올해 시판을 앞둔 JW중외제약의 ‘아바나필’을 비롯해 이미 시장에 나온 6개를 합하면 총 8개의 발기부전치료제가 등장한다.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국내제약사들이 어떤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외국계 3개 제품과 후발주자 국내사 5개 제품들 간의 대결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발기부전이란 남성의 음경이 성교를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하게 단단해지지 않는 것을 말하며 이 경우 발기를 아예 못하거나 발기상태를 유지할 수 없어 성생활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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