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고부가가치선 영역 파괴

입력 2011-03-04 11:00 수정 2011-03-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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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쉽, LNG 선 등 건조 고도 기술력 막상막하

수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내 조선업체들의 특화 영역이 파괴되고 있다.

한동안 불화에 허덕였던 국내 조선업이 회복세를 타면서 조선사별로 강세를 보였던 드릴십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고도의 기술력과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탈 바꿈한 조선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조선 업체간의 주도권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두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승패를 나눠가졌다.

이 부문은 현대중공업이 우위를 보였으나 지난 1월 대우조선행양이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건조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달 뒤 현대중공업이 올해 전 세계 해양설비시장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12억 달러 규모의 유럽 선주가 발주한 FPSO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08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LNG-FPSO 영역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서 페트로나스 등 현지 국영 석유업체 두 곳으로부터 총 사업비 20억달러 규모의 LNG-FPSO 수주에 사실상 성공했다. 만일 연내 최종계약이 이뤄지면 이번 사업은 대우조선해양의 1호 LNG-FPSO가 되는 셈이다.

현존하는 해양플랜트 기술 중 최고 난이도로 평가받고 있는 LNG-FPSO 분야는 그동안 삼성중공업이 시장을 독점해 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8년 세계에서 발주된 LNG-FPSO 6척을 모두 수주했다. 지난해 초에는 쉘로부터 총액 250억 달러 규모의 초장기 수주계약을 따내는 등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드릴십 시장의 주도권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드릴십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을 앞세워 업계 1위인 현대중공업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였다. 현대중공업이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는 틈을 타 수주잔량 분야에서 현대중공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FPSO 1척, LNG선 2척, 드릴십 3척 등 총 75척(97억달러)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액을 21% 초과 달성했다. 연료절감형 컨테이너선이나 유해증기 회수 시스템 등 고효율·친환경 선박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올들어 현대중공업에게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새해 들어 첫 수주를 드릴십으로 장식한 현대중공업은 1월에만 드릴십 4척과 9억 달러 규모의 카타르 바르잔(Barzan) 해상가스전을 수주한데 이어 2월에도 8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

이어 2650억원 규모의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 1척, 1조3000억원 규모의 FPSO 1척 등 올해 들어 두 달간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만 35억 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수주잔량에서 삼성중공업에 1위 자리를 내주며 ‘세계 1위 조선사’라는 명성에 먹칠한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조선업체들은 올 들어 척당 1조원을 넘어서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나 설비를 대거 수주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드릴십과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건조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들 간 수주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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