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제시한 중재안을 아랍연맹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는 1주일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아랍연맹이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3일(싱가포르 기준) 오후 2시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1.86달러 하락한 100.3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2월24일 이후 최고치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8% 내린 113.0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알아라비아TV는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시한 중재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상황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앤소니 누난 미쓰비시 리스크 관리 책임자는 "중재안과 같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상황은 분명치 않으며 사태가 끝날 때까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전일 아드레스 이자라 베네수엘라 정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이 각국이 참가하는 중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알아라비아TV는 차베스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 중재를 위한 각국 연합체인 '평화위원회' 구성을 위해 남미ㆍ유럽의 일부 국가들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영 AVN뉴스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리비아 폭력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군사적 위협보다는 외교적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 같은 위원회 창설이 사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