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저축銀 구원할까

입력 2011-03-0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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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삼화저축銀 인수 본계약 체결

금융지주사들이 부실 저축은행 인수·합병(M&A)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저축은행권은 전반적으로 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의 경쟁력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지주의 자금력을 통해 부실 저축은행을 조속히 처리하고 정상화할 수 있는데다 서민대출에서도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저축은행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삼화저축은행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2일 부실 저축은행 M&A 의사를 밝히는 등 금융지주사들의 저축은행 M&A가 본격화되고 있다.

저축은행권은 금융지주사들이 1~2개의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조만간 금융지주 소속의 저축은행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들은 서민금융 활성화라는 인수 취지에 맞춰 소액 신용대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쉽고 빠른 대출’을 컨셉으로 하는 소액 신용대출 시장은 현재 대부업체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등 2금융권이 서서히 영업을 강화해가고 있는 추세다. 은행들은 그동안 평판 문제를 고려해 이 시장의 진입을 꺼려왔다.

업계는 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들이 소액 신용대출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은 은행에서 대출을 하고, 저신용등급 고객은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해주는 연계 영업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낮은 금리 등 원가도 금융지주 소속 저축은행의 경쟁 우위 요소로 꼽힌다. 금융지주 소속이라는 안정감 때문에 금리를 0.1%라도 낮게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은행이 보유한 고객풀 등 네트워크나 대출 심사 시스템 등 프로세스면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SC금융지주 소속 SC저축은행의 경우 외국계 소속이다보니 심사 프로세스 등이 한국적인 정서에 맞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4대 금융지주 같은 경우 이런 시행착오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액 신용대출 중심으로 영업을 할 경우 서울지역과 달리 지방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그다지 큰 실익이 없다는 데에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소액 신용대출 수요에서 수도권과 지방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삼화저축은행 인수 때 3개 금융지주사가 몰린 것도 ‘저축은행을 인수한다면 무조건 서울’이라는 금융지주사들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향후 서울지역에서 나올 저축은행 매물로는 현재 영업정지 상태인 중앙부산저축은행 정도가 고작이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 소액 신용대출에서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P&A 방식으로 우량 자산만 인수해 지점만 하나 더 낸다는 생각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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