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은 서막...리비아발 쇼크 대비하라

입력 2011-03-03 09:41 수정 2011-03-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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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투자기업 주가급락ㆍ'LIA' 군자금 유용 가능성...리비아발 2차 파장 우려

리비아의 내전으로 유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국제 사회가 무아마르 카다피 일가의 돈줄을 죄면서 ‘리비아 머니발’ 2차 파장이 우려된다.

리비아 경제 규모에 육박하는 카다피 일가의 금고가 동결되면서 자동차ㆍ미디어ㆍ은행ㆍ항공ㆍ방위ㆍ석유 등 카다피 정권이 투자한 기업에도 충격파가 미치고 있다.

특히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온 이탈리아와 터키의 기업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리비아가 지분 7.6%를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대형 금융그룹인 우니크레디트와 자동차 메이커인 피아트의 주가는 내전 양상이 본격화한 지난달 16일부터 현재까지 10% 가량 떨어졌다.

건설사를 비롯해 약 200사가 리비아에 진출해 공항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터키에서는 대형 종합 건설업체를 산하에 둔 테프켄 홀딩의 주가가 20%나 폭락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리비아와의 돈독한 경제 관계 때문에 대리비아 제재에 반대하는 등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카다피 일가의 리비아 국내외 자산은 추정하기 어렵지만 이른바 ‘카다피 주식회사’로 불릴 정도로 막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국가원수와 그의 다섯 자녀의 주요 수입원은 700억달러(약 79조원) 규모의 리비아 국부펀드인 ‘리비아 투자청(LIA)’. 풍부한 오일머니를 운용하기 위해 2006년 설립한 LIA의 자산규모는 리비아 국내총생산(GDP)의 75%에 달한다.

LIA의 자산 중 80%는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으로, 15억달러는 주식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일가는 오일머니를 통해 축적한 돈과 이를 이용해 해외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두바이 등 페르시아만 인근 국가 등에 있는 비밀계좌에 입금했으며, 유럽 각지의 부동산과 기업 등에도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 이탈리아 최대 정유회사 에니, 항공방위산업체인 핀메카니카 등을 비롯해 자동차ㆍ이동통신 기업 등의 지분을 1%에서 15%까지 갖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의 모회사인 피어슨 그룹의 지분도 3.27%를 갖고 있으며, 알 사디 카다피가 소속됐던 이탈리아의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FC 지분도 7% 소유하고 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외교문서에서는 미국 여러 은행에 3억~5억달러를 맡겨 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카다피 일가의 돈줄인 LIA의 자산이 향후 군자금으로 유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유혈 투쟁하는 카다피 정권의 수명을 더 늘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또 카다피 정권이 붕괴할 경우 자금 흐름이 불투명해져 관련 기업들의 주가 폭락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문제다. 전문가들은 LIA의 자금이 유출되면 투자한 기업들에 매도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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