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차라리 집 산다?

입력 2011-03-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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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내에 2억~3억원으로도 마음에 드는 전셋집을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니, 차라리 그 돈으로 집을 사는 게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얼마 전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중소형아파트를 매입한 30대 회사원 강모씨의 말이다.

강씨처럼 껑춘 뛴 전셋값을 피해 집을 매입하는 전세→매매 전환 수요가 늘면서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이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은 전셋값이 오르는 가운데서도 매맷값은 하락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 그러다 11월 중순에서 12월경 본격적으로 상승반전에 성공한 매맷값이 올 들어서도 꾸준히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기록 중인 것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신도시·수도권지역을 통틀어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조사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곳이 없었다. 서울의 경우 매주 0.01~0.03% 가량 상승하고 있고, 수도권의 경우 최근 3주 연속 0.04%씩 꾸준히 상승하는 등 오름세가 눈에 띈다.

지역별로는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은 서울 강남 재건축보다는 노원구와 도봉구, 서대문구 등 강북지역의 매맷값 상승이 눈에 띈다. 또 수원과 화성, 평택 등 경기 남부 등에서도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면서 아파트값이 강세를 띄고 있다.

현장에서도 집값 상승 신호가 뚜렷하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수원시 권선동 S공인 관계자는 “올 초만해도 인근지역이나 서울등지에서 전세를 알아보러 오는 수요자들이 확연히 많았지만 지금은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 매매와 전세 계약의 횟수가 비등할 정도”라며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치솟는 전셋값을 피해 이참에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전세난의 여파로 인한 저가지역, 중소형 중심의 아파트값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이 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집값 상승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이 부족한 데다 DTI 규제완화 연장 등 정책방향 역시 불투명하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하향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114 이호연 과장은 “아직은 DTI 규제완화 연장, 금리인상 등 굵직한 변수가 매수심리를 옥죄고 있다”며 “따라서 수도권 신도시나 기업체 수요가 많은 외곽 등에서 매매 전환에 따른 집값 오름세가 수도권 전체로 확산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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