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넘쳐나는 천연가스 생산에 힘입어 최근 유가급등에 따른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은 5년 연속 늘어나 197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해 천연가스 생산은 셰일가스층 개발에 힘입어 21조5700억 입방피트(ft³,1ft³=28ℓ)를 기록해 38년래 최대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올해 생산량은 더욱 증가해 과잉 공급이 발생할 전망이다.
EIA는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이 올해 0.8% 증가하는 동안 소비는 0.3%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크레딧스위스의 스테판 레비엘르 애널리스트는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너지 업체들이 신용시장의 회복에 따라 천연가스 시추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다 에너지에 목마른 세계 각국은 미국의 천연가스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천연가스 생산을 늘려 중동 정세불안에 따른 유가 압박수위를 조절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딜로이트센터의 브랑코 테르직 에너지솔루션 총괄책임자는 "미국 소비자는 넘치는 천연가스 덕분에 상당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미국의 전기요금과 난방비는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화학업체와 금속제조업체처럼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도 천연가스 에너지를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낮아져 상당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다우케미컬의 앤드류 리버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국 화학업계는 저렴한 천연가스로 외국 경쟁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중동에 이어 두번째로 싼 비용으로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글로벌 에너지가격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개발업체들은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의 천연가스 개발업체 프리포트LNG디벨롭먼트와 세니어에너지는 지난해 멕시코 걸프만에 공장을 설립해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경우 이들은 이르면 2015년부터 LNG 수출을 시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