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위대한 브랜드에는 이유가 있다

입력 2011-02-25 11:38 수정 2011-02-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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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파이낸스 선정 미국인이 사랑하는 10대 브랜드

브랜드는 기업의 얼굴이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고 기업은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막대한 비용도 아끼지 않는다.

브랜드는 경영전략 수립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경영자는 시행착오를 통해 브랜드를 완성하고 이는 회사의 성장을 좌우하기도 한다.

최근 브랜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기업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최근 3월부터 창립 40주년을 맞이해 새 로고로 출발할 뜻을 밝혔다.

기존의 로고에서 ‘스타벅스’와 ‘커피’라는 글자는 빠지고 그리스 신화 속 선원들을 유혹하는 ‘사일렌’을 형상화한 녹색 요정만 남는다.

스타벅스가 로고에서 ‘커피’를 지운 데 대해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일부 열혈 팬들은 홈페이지에 “돌대가리 마케터가 누구냐”는 등의 비난성 글을 수백 건 남기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로고 교체는 수십년간 기업이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 전문지 데일리파이낸스는 최근 위대한 기업의 로고는 혁신적인 변화보다 점진적인 진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100여년에 걸쳐 변함없는 로고로 미국인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10대 브랜드를 소개했다.

◇ 질주하는 농기계 브랜드 존디어 = 유명 농기계업체 존디어의 사슴 로고는 120년간 회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존디어가 1876년 등록한 로고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사는 사슴이 그려져 있었다.

이후 몇번의 수정을 통해 북미를 주 서식지로 하는 하얀 꼬리털 사슴이 현재의 로고 속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존디어라는 브랜드명의 글자체를 바꾸거나 사슴이 뛰노는 배경그림은 조금씩 수정됐다.

하지만 달리는 사슴 이미지를 통해 ‘사슴처럼 질주한다’라는 존디어의 기업모토는 변함없이 이어졌다.

존디어는 사슴 로고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짭짤한 부수입도 챙기고 있다.

사슴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야구 모자 등이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애용하면서 상당한 라이선스 수익을 창출했다.

◇ 미국인의 맥주 버드와이저 만드는 앤호이저부시 = 앤호이저부시는 1852년 창립된 이래 버드와이저를 비롯한 유명 맥주와 음료수를 만드는 회사다.

‘A & Eagle’로 알려진 앤호이저부시의 로고는 버드와이저 만큼이나 미국인들 사이에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앤호이저부시는 알파벳 A 사이로 독수리가 지나가는 형상의 로고를 1872년 처음 공개했다.

이후 굽어져 있던 독수리의 날개가 펴지고 위치를 조금 변경했지만 알파벳 A를 뚫고 지나가는 독수리 이미지는 그대로다.

벨기에 맥주회사 인베브도 지난 2008년 앤호이저부시를 인수해 합병회사를 설립하면서 독수리를 차용해 새로운 AB인베브의 로고를 만들었다.

◇ 든든한 시리얼 퀘이커오츠

오트밀 브랜드 퀘이커오츠의 마스코트인 퀘이커맨(Quaker Man)은 1877년 처음 소개됐다.

퀘이커는 개신교의 한 종파로 당시 회사가 퀘이커교의 주 정착지인 펜실베니아주에 소재해 퀘이커맨을 로고로 채택했다.

퀘이커교는 정직성, 진정성, 순수성의 가치를 중시해 브랜드 이미지와도 맞아 떨어졌다.

초기의 로고 속 퀘이커맨은 ‘순수(pure)’라고 적힌 두루마리를 들고 있었다.

134년 동안 퀘이커오츠의 로고 속 퀘이커맨은 세차례의 수정을 거친 후 지금의 미소를 띠게 됐다.

◇친근한 이미지 팬케익파우더 안트제미마

팬케익용 파우더 제품인 안트제미마는 신문사 편집장 크리스 러트와 찰스 언더우드가 발굴했다.

이들은 1888년 유행하던 코미디 뮤지컬을 관람하던 중 ‘올드안트제미마’라는 노래에 맞춰 주인공이 요리하는 장면을 보고 힌트를 얻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팬케익파우더를 개발한다.

브랜드도 노래 제목을 따와 그대로 안트제미마로 이름을 붙였다.

로고 속 흑인여성은 초기에 19세기 전형적인 흑인 노예를 희화한 이미지였지만 이후 조금씩 인종차별적 요소를 없앴다.

머리에 두르던 스카프 대신 진한 립스틱에 진주 귀걸이를 하고 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두개의 알파벳 C 코카콜라=1886년 약사이던 존 펨버턴은 무알콜 탄산음료를 발명했고 이 음료에 ‘코카콜라(Coca Cola)’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펨버턴의 조수였던 프랭크 로빈슨이다.

로빈슨은 당시 "두개의 알파벳 C가 광고문구로 적당하다"며 1887년 코카콜라라는 브랜드명을 등록했다.

마케팅의 귀재였던 로빈슨은 몇 년후 코카콜라 컴퍼니를 설립해 코카콜라의 진정한 주인이 됐다.

코카콜라를 담는 병모양은 수백년 동안 자주 바꼈지만 로고 스타일은 큰 변화가 없었다.

◇ 발명왕 에디슨의 숨결이 살아 있는 GE

GE는 1892년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의 에디슨 종합전기회사와 톰슨휴스톤전기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GE는 지난 1896년 미국에서 증시에 상장된 업체 중 우량기업 12곳을 선정해 만든 다우지수에 포함됐고 당시 다우지수 업체 중 아직까지 살아 있는 유일한 업체다.

GE는 에너지 인프라와 첨단 의료 기기, 항공기 엔진과 금융, 방송국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갖고 있다.

에디슨이 GE를 설립한 이유는 자신의 최고 발명품인 백열전구를 대중화시키기 위해서였다.

발명왕의 전통을 이어받아 GE는 전기토스터와 냉장고, 제트엔진, CT촬영기 등을 발명했다.

일반인에게 GE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중성자탄’이라는 별명이 붙은 잭 웰치 전 최고경영자(CEO) 때문이다.

잭 웰치는 1등이나 2등이 아니면 도태시킨다는 경영철학으로 150개가 넘는 사업분야를 12개 사업군으로 재편성하고 10만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했다.

웰치의 20년의 재임기간 동안 GE는 매출이 지난 1981년의 270억달러에서 2001년 1259억달러로 늘어났고 주가는 40배 이상 뛰었다.

최근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제프리 이멜트 CEO가 지난 2001년 말 웰치의 뒤를 이어 GE를 이끌고 있다.

◇ 감기크림의 대명사 빅스=빅스는 1890년 약사였던 런스포드 리처드슨이 처남이었던 조슈아 빅으로부터 작은 약국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빅스의 명성은 1891년 처음 만들어진 기침과 감기 완화 마사지 크림이 인기를 끌면서 높아졌다.

리처드슨의 큰 아들인 스미스는 종전 크림의 이름을 ‘빅스 바포럽(Vicks VapoRub)’으로 바꾸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지난 1918년 유행성 독감이 맹위를 떨치면서 빅스의 매출은 1년 만에 90만달러에서 290만달러로 뛰었다.

프록터앤갬블(P&G)이 1985년 빅스를 인수했다.

P&G는 “엄마의 손길보다 효과 있는 유일한 한 가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빅스를 나타냈다.

현재 아기용 기침완화 크림인 빅스 베이비럽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 세계적 생활용품 기업 처치앤드와이트의 암앤해머

베이킹 소다를 팔던 제임스 처치는 1860년 암앤해머라는 브랜드를 도입했다.

암앤해머는 로마 신화에서 대장장이의 신인 볼칸의 팔과 망치를 따서 만들어졌다.

암앤해머는 초기에 베이킹 소다 브랜드였지만 처치앤드와이트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세제와 각종 위생제품에도 쓰이게 됐다.

미국 에너지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아먼드 해머 회장이 1980년대에 처치앤드와이트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브랜드가 아먼드 해머 회장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는 오해가 생겼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해머 회장이 처치앤드와이트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암앤해머라는 이름에 끌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처치앤드와이트는 지난해 4분기 6억569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 미국인이 사랑하는 위스키 조니워커

영국 스코틀랜드 서남부 지방인 킬마너크에서 존(조니) 워커가 1820년 식품점을 차리고 자신이 만든 위스키를 판매한 것이 조니워커의 시작이다.

1908년에 브랜드 이름을 '워커스 킬마너크'에서 지금의 ‘조니워커’로 변경했고 만화가였던 톰 브라운이 설립자의 모습에서 착안해 조니워커의 유명한 로고인 지팡이를 들고 걷는 신사 그림을 만들었다.

현재 런던 소재 대형 양조업체 디아지오가 조니워커 브랜드를 갖고 있다.

조니워커 양조공장은 창업주의 혼이 살아 숨쉬는 스코틀랜드 킬마너크에 있다.

◇ 160년 전통의 뉴욕타임스(NYT)

헨리 레이몬드와 조지 존스가 1851년 9월 18일 뉴욕타임스를 창간했다.

레이몬드는 AP통신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아돌프 사이먼 옥스가 1896년 뉴욕타임스를 인수하면서 본격적 발전이 시작됐다.

신문사는 1897년에 “인쇄에 적합한 모든 뉴스는 개재한다”는 슬로건을 채용하고 고급지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갔다.

타이타닉호가 1912년 침몰했을 때 신속하고 심층적인 보도로 명성을 얻었다.

뉴욕타임스는 진보적 언론의 대부로 퓰리처상을 90회 이상 수상하는 등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각종 외교전문을 개재해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

배준호 기자 baejh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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