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러시아가 뜬다

입력 2011-02-22 11:1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러시아펀드에 12억2000만달러 순유입...신흥국은 70억달러 순유출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에 러시아가 웃고 있다.

주요 원유생산국 러시아가 리비아 사태로 중동의 원유 수급불안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신흥국들이 올해 들어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겪는 동안 러시아는 상당한 자금을 빨아 들였다.

국제 펀드동향 분석회사 EPFR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흥국 시장에 7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된 반면 러시아의 순유입자금은 12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인도에서는 각각 20억달러, 9억80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브래드 덜햄 EPFR 총괄책임자는 “러시아에 대한 열기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더욱 뜨겁다”며 “중동지역의 원유 공급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러시아 자산운용사 피테트인베스트매니지먼트는 지난 6주간 증시를 포함한 러시아 시장에 15억달러의 자금운용을 의뢰받았다.

러시아 정부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프로젝트도 글로벌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향후 3년간 5000억달러를 투입해 도로 항만 인터넷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중 60~70%를 해외 투자로 충당할 계획이다.

에너지 기업들은 정부 지원으로 상당한 수혜를 입었다.

러시아 연방관세청은 지난 8일 2010년 러시아 무역수지 흑자가 1675억달러로 2009년의 1343억달러보다 332억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기록한 2012억달러에 이어 최근 5년간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러시아의 전체 수출에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1%에 달한다.

경제전망도 밝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플래멘 모노브스키 르네상스애셋매니지먼트 수석투자관리자는 “러시아의 지역경제가 상승세를 타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낙관론이 쏟아진다”며 “러시아 정부가 중국처럼 막대한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오히려 악재로 돌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빌 브로우더 헤르미티지애셋매니지먼트 창립자는 “러시아는 신흥국들 가운데 가장 위험한 국가”라며 “정부가 인프라 구축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방 정부와의 재산권 관련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충전 불편한 전기차…그래도 10명 중 7명 "재구매한다" [데이터클립]
  • "'최강야구'도 이걸로 봐요"…숏폼의 인기, 영원할까? [이슈크래커]
  • 저축은행 20곳 중 11곳 1년 새 자산ㆍ부채 만기 불일치↑…“유동성 대응력 강화해야”
  • [종합] 나스닥, 엔비디아 질주에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다우 0.55%↓
  • 급증하는 당뇨병, 비만·고혈압에 질병 부담 첩첩산중
  • ‘사람약’ 히트 브랜드 반려동물약으로…‘댕루사·댕사돌’ 눈길
  • 단독 "가격 산정 근거 마련하라"...'기후동행카드' 제동 조례안 발의
  • 신식 선수핑 기지?…공개된 푸바오 방사장 '충격'
  • 오늘의 상승종목

  • 05.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705,000
    • -1.45%
    • 이더리움
    • 5,334,000
    • -0.84%
    • 비트코인 캐시
    • 651,000
    • -3.91%
    • 리플
    • 732
    • -1.08%
    • 솔라나
    • 233,400
    • -1.19%
    • 에이다
    • 633
    • -2.47%
    • 이오스
    • 1,118
    • -3.95%
    • 트론
    • 154
    • -0.65%
    • 스텔라루멘
    • 150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500
    • -2.15%
    • 체인링크
    • 25,600
    • -1.58%
    • 샌드박스
    • 621
    • -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