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휩쓰는 재스민 혁명…3차 오일쇼크 준비하라

입력 2011-02-22 09:00 수정 2011-02-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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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2년5개월만에 100달러 돌파

중동 지역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제3차 오일쇼크 사태가 세계 경제를 강타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중동의 주요 산유국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확대된 21일(현지시간), 세계 3대 지표 원유 가격은 일제히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 원유가격의 지표인 두바이유 가격은 2년 5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배럴당 94.30달러대까지 치솟아 2008년 10월 이후 2년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지표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한때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 2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동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WTI 가격을 계속 웃돌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둘째 아들이자 정권 2인자인 세이프 알이슬람 무아마르 알카다피는 이날 밤 국영 TV방송에 출연해 “리비아가 내전에 돌입해 석유 수출을 통해 쌓은 부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내전 양상으로 번지면서 원유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21일 독일 화학업체인 BASF그룹이 하루 10만배럴의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정유 관련 시설이 몰려있는 리비아 중부 라스라누프에서도 근로자들이 항의 시위에 동참하면서 영국 BP와 노르웨이의 스타트오일, 로열더치셸 등 미국과 유럽의 정유업체들이 잇따라 주재원에 대한 출국 조치를 결정했다.

2009년 현재 리비아의 원유 매장량은 세계 8위인 440억배럴, 하루 산유량은 18위인 160만배럴에 달했다. 외국 기업들이 이처럼 해외로 탈출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경우 하루 160만배럴의 생산량이 감소하게 된다.

문제는 중동 지역의 민주화 시위 확산이 2차 대전 이후 아랍권 국가들에서 처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인근의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까지 번진 반정부 시위 사태가 중동의 왕정 국가로까지 확산될 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시위가 진행 중인 바레인에서 왕정이 무너질 경우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중동의 다른 왕정 국가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국제 유가는 다시 100달러 시대를 넘어 110달러 이상까지 상승해 3차 오일쇼크가 충분히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대와 치안대 등의 충돌로 21일까지 3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부 청사와 경찰서 등도 시위대가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시위가 발생한 이후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리비아에서 베네수엘라로 떠났다는 일부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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