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시위 일부 진정...바레인·예멘, 야권에 대화 제의

입력 2011-02-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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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모로코, 시위 지속...리비아 사상자 200명 이상

중동과 북아프리카 각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한편 일부에서 다소 진정되는 양상이다.

이란과 모로코 등지에서는 20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는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열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바레인정부, 야권과 대화 개시=바레인 정부가 반정부 시위사태에 대해 온건 기조로 선회하고 나섰다.

바레인 정부는 지난 19일 수도 마나마 진주광장에 주둔해 있던 군 병력과 탱크들을 철수시키고 시위대의 진입을 허용하는 한편, 야권과의 대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레인 정부의 이같은 온건 기조는 강경 대응을 자제하고 시민들의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한 미국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슬람국가협의회(INAA) 등 7개 야당 정파 대표들은 이날 회동을 통해 정부에 요구할 개혁조치 내용들을 정리하는 등 향후 대응 방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레인 노동총연맹도 "광장에서 군대를 철수시키고 평화적인 시위를 존중한 정부의 결정에 따라 총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21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5만명(외국인 노동자 포함시 130만명)의 70%가 시아파지만 수니파인 알-칼리파 가문이 40년 가까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시아파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예멘, 강온 전략 구사=예멘 정부도 이날 시위 사태 수습을 위해 야권에 대화를 제안했다.

알리 압둘라 살레 에멘 대통령은 "사태 수습을 위한 최선책은 대화"라면서 "야권과 협상을 벌여 요구가 정당하다면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살레 대통령이 최근 소요사태가 국가불안을 조장함으로써 권력을 잡으려는 외부세력의 시도라고 주장하며 강경 진압 방침을 시사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6개 그룹으로 구성된 야권 연합체는 정부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한 대화에 임하지 않겠다며 정부의 대화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에도 사나대학 인근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시위에서는 살레 대통령을 지지하는 한 남성이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소총을 쏘기도 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시위 사상자 200명 넘어=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전국 6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시위 도중 최소 200명이 희생됐다고 AP통신이 현지 의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범아랍권 방송인 알-자지라도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서 최근 군부대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실탄을 발포,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현지 병원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16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으로 모두 1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리비아에서 유혈사태가 확산되자 이슬람 지도자 50명은 무슬림의 자격으로 시민에 대한 살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보안군에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란·모로코=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위대의 기습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졌다.

이란 개혁진영에 따르면 이날 테헤란의 발리 아스르 광장과 국영방송 IRIB 앞에 각각 1000명과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곧바로 최루가스를 쏘며 강제해산에 나섰다.

외국 언론매체들의 테헤란 내 시위 취재가 금지된 상태이며 이란 관영 매체들은 이날 시위와 관련된 소식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란 개혁파는 2009년 대통령선거가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입헌군주국인 모로코에서도 수도 라바트에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 왕권 제한과 정치 개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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