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지는 돈가스를 아세요?”

입력 2011-02-15 10:52 수정 2011-02-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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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줄여 판매하고 커피값도 올리고…구제역 이후 얄팍한 상술 기승

구제역으로 농가는 눈물바다지만 업체들의 상술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 폭등엔 등심 비율을 낮춘 가짜 돈가스로, 우유 부족엔 커피값을 슬그머니 올렸다. 구제역으로 앓는 소리를 내왔던 업체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휘어진 돈가스=돼지고기값 폭등으로 1000원 올린 돈가스가 사실은 가짜였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주에 공장을 둔 돈가스 공급업체 A사는 구제역사태이후 B 돈가스 프랜차이즈에 돼지 등심이 기존보다 30%가량 적게 든 돈가스를 공급했다. 원가 마진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업계통념상 판매되는 돈가스는 100g당 등심을 최소 60% 이상 유지해야 한다. 돈가스의 맛과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공급업체의 돈가스는 등심 비율을 턱없이 낮추고 그 대신 빵가루, 밀가루로 채웠다.

일반적인 돈가스는 튀기면 평평한 모양을 유지한다. 빵가루와 밀가루로 채워진 이 돈가스는 튀기면 휨 현상이 발생했다. B 프랜차이즈는 가짜 돈가스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그것도 1000원을 올려서 판매한다. 업체 관계자는 “등심육 수급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등심육 수급이 안정화되면 해당 업체와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함량미달 제품을 팔면서 가격을 올린 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오르는 커피값=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지난 14일 커피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아메리카노는 3600원으로 기존 3300원에서 약 10%가량 올렸다. 우유 함유량이 높은 모카 가격은 400원이나 뛰었다.

탐앤탐스는 최근 브라질의 작황이 좋지 않아 원두값이 오르고 국내 인건비 등의 상승 등이 이유라고 밝혔지만 구제역 사태로 우유 수급이 어려워진 것이 원인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탐앤탐스가 우유 수급시 들어가는 초과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랜드 계열 저가 커피전문점‘더 카페’는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아메리카노와 라떼 가격을 300~500원 가량 인상했다. 더 카페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자체 원두로스팅 공장을 열면서 원가상승 요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구제역의 장기화에 따라 우유수급난이 계속되면서 커피전문점들은 내부적으로 커피값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 초에 이미 우유 원료비 부담이 20%가량 높아진 상황”이라며 “다음달 개학과 함께 급식이 시작되면 우유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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