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쉐보레 올란도, '외강내유'를 실현하다

입력 2011-02-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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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외관에 세단 같은 승차감 특징… 내비게이션 부재는 아쉬워

▲쉐보레 올란도의 외관은 마치 SUV같지만 실제 승차감은 세단의 느낌과 비슷했다.
"젊고 진보적인 가족들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승용차다."

쉐보레 올란도에 대한 GM대우 안쿠쉬 오로라 판매·마케팅총괄 부사장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다. 신차발표회 및 시승행사가 열린 9일, GM대우의 마이크 아카몬 사장 이래 3명의 부사장들은 올란도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본 쉐보레 올란도의 외관은 전장 4665mm, 전고 1635mm, 전폭 1835mm, 축거 2760mm로 터프한 SUV 같았다. 박스 타입의 후면 디자인은 사진으로 본 것보다 한층 강인해 보였다.

휠베이스가 2760mm에 달하는 올란도의 실내 공간은 왜 ALV(Active Life Vehicle)로 불리는지 알게 해 줄 정도로 여유로웠다.

특히 2열과 3열 좌석부터는 접이가 가능해 편리했다. 2, 3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동급 최대 1594리터의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는 게 GM대우 측의 설명이다. 대략 소형 냉장고 하나가 들어 갈 수 있는 크기다.

뒷좌석에 앉아보니 기존 여타 차종과 다르게 전방의 시야가 방해되지 않았다. 올란도의 좌석들이 극장처럼 계단식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다만 2열 좌석에서 성인 남성 3명이 편하게 앉기엔 다소 힘들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 올란도의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 부분. 중앙 오디오 뒤편엔 '시크릿 큐브'가 자리잡고 있다.
운전석은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나비 형상이 인상적인 '듀얼 콕핏(Dual Cockpit)'의 디자인을 채택해 은은한 멋을 뽐냈다.

그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중앙 오디오 뒤편에 있는 비밀 공간, 즉 '시크릿 큐브(Secret Cube)'다. 올란도 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다. '시크릿 큐브'에 지갑 등 중요한 소지품들을 넣어보니 편리했다. GM대우는 이 '시크릿 큐브'를 특허까지 낼 정도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 버튼을 눌렀다. 부드러운 진동이 한 두 차례 일더니 1~2초 만에 곧바로 엔진음이 들렸다. 소음도 그리 크지 않았다.

최종 목적지는 경기도 춘천 인근의 한 골프장으로 서울 용산으로부터 약 80km의 거리다. 막상 운전을 해보니 세단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컸다. GM대우 임원진들이 목청 높였던 세단과 SUV의 장점을 살렸다는 얘기가 실감이 났다. 올란도는 2000cc급 가변 터보차저 커먼레일 디젤(VCDi)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163마력(3800rpm) 및 최대 토크 36.7kg.m(1750~2750rpm)을 자랑한다.

용산 전쟁기념관을 나서 강변북로로 나오니 속력을 제법 낼 수 있었다. 올란도의 공식 연비는 6단 수동변속기 장착 차량이 17.4km/ℓ, 6단 자동변속기 장착 차량은 14.0km/ℓ다. 강변북로에서 80km/h로 달렸을 때 계기판을 보니 연비는 약 12.6km/ℓ가 나왔다. 시승 차량은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추월을 위해 속력을 120km/h까지 올려봤다. 스티어링 휠의 떨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GM대우에 따르면 올란도는 국내 도로 상황에 맞도록 고강성 전륜 맥퍼슨 스트러트 서스펜션을 설계, 스티어링 휠 떨림 방지는 물론, 충격 및 진동을 최소화했다.

코너링에 있어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올란도는 쉐보레 크루즈의 바디 프레임 시스템이 동일하게 적용돼 차체와 차체 프레임이 일체형으로 설계됐다. 이 때문인지 코너링에서도 과도한 쏠림이 방지되는 듯했다.

▲도중에 경로를 이탈해 구불구불한 강원도 국도를 달렸지만 피로감은 거의 들지 않았다. 쉐보레 올란도의 편안한 승차감 덕분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운전을 하다 보니 실수로 주최 측에서 설정한 경로를 이탈해버렸다. 무작정 앞 차만 보고 달렸던 게 화근이었다. 보통 이런 경우 국내 많은 운전자들은 그리 걱정을 하지 않는다. 내비게이션 덕분이다.

하지만 올란도엔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있지 않았다. 이점이 매우 아쉬웠다. '패밀리 밴'라는 콘셉트에도 불구하고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건 다소 이해되지 않은 점 중에 하나다. 옵션에도 마련돼 있지 않다. 기자와 같은 길치(?)들은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섰다가 길을 잃기 십상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길치 고객들은 따로 내비게이션을 구입해 장착해야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시승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내비게이션 부재에 대한 기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이에 오로라 부사장은 "올란도는 세계 100개국에 판매할 것이기 때문에 각국 고객의 취향을 고려해야 했다"며 "내비게이션 관련 문제는 현재 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로 추후 따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가까스로 최종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도중에 경로를 이탈해 구불구불한 국도를 달렸음에도 전혀 피로감을 느끼지 못했다. 편안한 승차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얘기다. SUV 같은 터프한 외관에 편안한 승차감, '외강내유'의 모습을 그대로 실현했다.

한편 올란도의 차량 가격은 △LS 모델 일반형 1980만원(수동), 고급형 2123만원(자동) △LT모델 2305만원(자동) △LTZ모델 2463만원(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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