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요타는 GM 부활의 희생양이었나

입력 2011-02-10 15:48 수정 2011-02-10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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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어시스템에 결함 없음”

일본 도요타자동차를 벼랑 끝으로 내몬 2년간의 마녀사냥은 미국 정부의 보고서 하나로 손바닥 뒤집듯이 간단히 일단락됐다.

그러나 한 나라의 산업계를 대표하는 자동차 대기업을 만신창이로 만든 미국 사회의 히스테리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일가족 4명의 사망에서 불거진 도요타 차의 급발진 문제는 미국 전역을 마녀사냥으로 들끓게 만들었다.

도요타 차량 소유자를 비롯해 권위 있는 소비자단체, 급기야 미 의회까지 나섰다.

특히 미 의회는 마녀사냥의 선봉에 나서 여론을 자극했다. 진상 규명보다는 언론의 무차별 보도에 휘말려 자제력을 상실한 모습이었다. 미 의회의 지나친 히스테리는 음모가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했다.

실제로 미 의회의 음모설을 뒷받침하는 정황도 나왔다. 도요타가 대량 리콜로 고전하는 사이 재기에 성공한 제너럴 모터스(GM)의 부활이 그것이다.

도요타를 희생양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미 의회가 의도한 ‘기간산업 재생’이라는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50년 전 도요타가 미국 사회에 뿌리내린 이래 수많은 고용 창출과 기술 전수, 투자 등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 공헌한 대가치고는 너무 잔인하지 않은가.

도요타는 미 정부의 무혐의 판정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짧게 응수했다. 회사를 악역으로 몰아간 미국 사회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설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인배다운 면모다.

미국 사회의 억지에 가까운 마녀사냥으로 도요타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것이 사실이다. 실적은 곤두박질쳤고, 신뢰는 추락, 경쟁사들과의 격차도 좁아졌다.

하지만 비 온 뒤 땅이 더 단단하게 굳어진다고 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안전성 테스트로 도요타 차는 전보다 더 두터운 신뢰를 얻었고, 등돌렸던 단골도 되찾게 됐다.

앞으로는 체력을 회복해 올라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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