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 對 박... 금호家 난형난제

입력 2011-02-10 11:00 수정 2011-02-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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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대한통운 매각ㆍ항공기 투자 등 분주.. 석유화학, 타이어 주식 팔고.. 경영정상화 후 새둥지 틀 전망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연초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경영권 분쟁으로 회장 자리에서 나란히 물러난 뒤 지난해 경영일선으로 복귀한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은 계열분리를 서두르는 등 독자경영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가 복귀 후 초석 다지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독자경영의 발판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9일 여수고무 제2 공장 준공식 후 창립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회장이 언론에 공식적으로 얼굴을 내민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경영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찬구 회장이 가장 시급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경영정상화. 지난 2009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대한통운을 잇달아 인수하며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했고 글로벌 금융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금호석유화학은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박 회장은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에는 경영정상화 작업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주식을 전량 매각할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는 선친께서 세우신 회사여서 애착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가진 (금호타이어) 주식 수가 얼마 되지 않고 석유화학 부문의 경영정상화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 전량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채권단의 출자전환과 감자로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 지위를 잃었던 금호석화는 현재 금호타이어 주식 138만주(200억원 규모)를 갖고 있다. 지분율은 1.53%. 보호예수가 끝나는 시점인 오는 6월 14일 이후에는 금호타이어 지분을 전량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형님 회사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계열분리도 속도를 나고 있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CI를 사용하지 않는다.

김성채 금호석유화학사장은 "향후 금호석유화학을 비롯한 화학계열사 공통으로 사용할 새로운 CI를 만들 계획"이라며 "기업의 이미지, 신뢰성 나아가 경영철학까지도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영정상화 이후에는 어색했던 한지붕 두가족에서 벗어나 새로운 둥지를 틀 전망이다. 다만 사명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이라는 이름의 제품이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고 금호란 이름은 창업회장의 정신을 담고 있기 때문라는 설명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그룹 정상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박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금호아시아나 기반 구축의 해'로 정하고 굵직굵직한 사안들을 잇달아 처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영복귀 이후, 경영실패에 대한 비판과 책임여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조용한 행보'를 보여왔던 것과 대조적이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기 위해 대한통운 매각을 선언했고 지난 1월에는 '하늘 위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항공기 투자에도 적극 나섰다. 돌아온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을 구심점으로 그룹 경영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의 매각절차는 이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포스코, 롯데, CJ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인수 의사를 밝혔다. 대한통운 매각이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는 크게 개선돼, 그룹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승자의 독배를 마신 후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두 형제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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