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사태] 무바라크 정치개혁 시동...개헌위원회 설립

입력 2011-02-09 06:46 수정 2011-02-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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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3주째 지속...통화가치 하락에 중앙은행 개입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3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개헌위원회 및 감독위원회 설립을 승인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개헌 문제를 검토할 위원회와 모든 정치개혁 이행을 감독할 독립위원회의 설립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집트 사태 이후 무바라크 대통령이 약속한 정치개혁의 첫 번째 이행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헌위는 이집트 상소법원장을 위원장으로 수석 판사 6명과 헌법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현지 관영 메나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개헌위는 오는 8~9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 입후보 자격을 완화하는 한편, 대통령의 연임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하는데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현 이집트 헌법에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의회 상하원과 지방의회 의원 등 25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야당 인사의 대선 출마는 사실상 봉쇄돼 있는 상태다.

퇴진 압박을 받아왔던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주 친정부 시위대가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한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을 접견하며 대통령으로서 공식 일정도 수행했다.

그러나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는 시위대는 '절반의 혁명'이 완수될 때까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구글의 임원 와엘 그호님 중동·북아프리카 마케팅 책임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호님 책임자는 이번 시위를 촉발한 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자로 전해지면서 시위대 사이에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집트 중앙은행은 이집트 파운드화 환율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나섰다.

중앙은행은 정국 혼란으로 최근 파운드화 환율 상승이 지속되자 이날 대량의 달러화를 풀어 시장개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집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달러·파운드 환율은 전날의 5.96파운드에서 5.87파운드로 소폭 하락했다.

히샴 라메즈 이집트 중앙은행 부총재는 "투기세력의 활동이 지나치다는 판단에 따라 외환시장에 개입했다"면서 "불합리한 투기 조짐이 감지되면 중앙은행이 언제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증권거래소는 오는 13일 재개장하는 이집트 증시가 폐장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당겨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만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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