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 중동·북아프리카 사태…신흥국 인플레 경계 신호

입력 2011-02-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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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아...유가 상승 지속 관건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확산되는 반정부 시위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인 신흥국이 추가적인 인플레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민간 싱크탱크인 다이와종합연구소는 7일자 보고서에서 “과거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유가 상승을 수반하는 시위 사태는 달러 약세를 유발, 신흥국의 주가 상승 효과를 가져왔다”며 시위 자체보다는 유가 상승으로 신흥국이 추가적인 인플레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유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와 인플레율의 균형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튀니지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은 이집트는 물론 독재와 빈부 격차, 높은 청년실업으로 신음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주요국으로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사태의 확산 범위와 진정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목,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위 사태가 주요 산유국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유가 상승이 투자 결정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집트의 시위가 대규모로 확산된 이후 신흥국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선진국 시장은 일본을 제외하고 비교적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세를 예측하기 힘든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다이와연구소는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중동 지역의 소요 사태 자체가 신흥국 시장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1990년과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한 2003년에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달러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신흥국 주가는 상승세를 연출했다.

현재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벌어지는 시위 사태는 신흥국 시장의 불안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신흥국의 주가는 역내 긴축강화 여파로 지난해 11월부터 고전해왔다. 국제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 압력이 고조된 영향이다.

문제는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혼란이 길어질 경우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자원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의 소득은 증가한다. 그러나 이 같은 장점이 얼마나 유익한지는 각국의 경기 상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가 과열 국면에 접어든 나라에서는 유가 급등이 인플레 압력으로 되돌아올 수 있으며 선진국에는 경기 회복에 위협이 된다. 선진국의 경기 악화는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을 높인다. 이에 따른 악영향은 당연히 신흥국에도 미친다.

다이와종합연구소는 그러나 중동·북아프리카 사태에서 비롯된 위험 회피 움직임을 과대 평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순환 경기 국면에서 선진국보다 먼저 성숙기에 접어들어 긴축에 들어간 신흥국의 인플레에 주목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덧붙였다. 유가 상승이 더해지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접적인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위험 자산 회피를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신흥국에 배팅해도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인만큼 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와 인플레, 펀더멘털을 감안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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