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아라이 석 선장 총격 혐의 입증"

입력 2011-02-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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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의 삼호주얼리호 피랍사건을 수사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가 석해균 선장에게 총을 쏜 혐의를 석 선장 몸에서 제거한 탄환과 총격이 있었던 배 조타실 바닥의 탄환흔적으로 입증했다”고 7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열어 해적들의 해상강도살인미수, 선박납치, 인질강도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에 대한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했다.

◇해적행위 공모=청해부대 최영함에 생포된 5명을 포함한 해적 13명(8명은 사살됐음)은 소말리아 북부 푼들랜드 지방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중순께 선박납치를 목적으로 결성, 해적행위를 공모했다. 이들은 같은 달 22일께 이란 국적 40∼50t급 어선을 모선으로 소말리아 그라드항을 출항, 납치할 선박을 찾아 항해하며 15일간 총기조작과 사격술, 사다리를 활용한 선박납치훈련을 했다.

수사본부는 삼호주얼리호 표적납치 여부를 조사했지만 두목과 부두목이 사살돼 수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생포된 해적 1명은 출모선에 타고 있던 이란인으로부터 삼호주얼리호의 운항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선박강취 및 운항 강요ㆍ몸값요구=지난달 15일 오전 7시30분께 인도양 북부 아라비아해 입구 공해상에서 해적 5명은 대전차 로켓포 등 각종 살상무기를 소지한 채 고속단정을 타고 삼호주얼리호에 접근했다. 이어 갈고리가 달린 로크와 사다리를 이용, 삼호주얼리호에 올라 선박을 납치했다.

나머지 해적 8명은 2차로 승선, 선미 로프창고에 숨어 있던 선원들을 무기로 위협, 조타실과 선실 등지에 감금했다. 해적들은 스리랑카로 항해 중이던 삼호주얼리호의 항로를 자신들의 본거지인 소말리아로 향하도록 강요했다.

해적들은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뒤 두 차례 선장을 통해 선사인 삼호해운에 전화를 걸었다. 해적 두목은 삼호해운 측에 “우리는 돈을 원한다. 돈을 준비해라. 우리는 소말리아로 간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적들은 500억원 상당인 삼호주얼리호와 선박에 실려있던 시가 70억원 상당의 화물을 빼앗았다. 또 배를 뒤져 선원들의 현금과 귀중품 등 2750만원 어치를 빼앗았다.

◇구출작전 대원에 총격 대응..선장에도 총격=해적들은 청해부대가 구출작전을 벌이자 조타실 옆 외곽에 선원들을 인간 방패로 세웠다. 이들은 갖고 있던 살상용 무기로 청해부대 장병 3명에게 조준사격을 하는 등 살해하려 했다.

한국인 선원들은 구출작전이 시작되자 마호메드 아라이(23)가 조타실 바닥에 엎드려있던 석해균 선장에게 휴대하고 있던 총을 발사했다고 진술했다. 생포된 해적 중 2명도 구출작전 때 아라이가 석 선장과 함께 조타실에 있었다고 말했다. 총격 후 이들은 아라이와 함께 계단으로 내려가 선실로 도망갔다 함께 생포됐다.

수사본부는 한국인 선원들의 일관된 진술과 석 선장의 몸에서 나온 AK 소총 탄환, 조타실 바닥의 총탄흔적 등을 근거로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혐의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해적 배후 등 여죄수사 성과없어=수사본부는 해적들을 상대로 지난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금미 305호 등 이전 우리 선박 피랍사건들과 이번에 생포한 해적과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선박납치사건을 주도한 두목과 부두목이 사살됐고 생포된 해적들은 ‘알지 못한다’고 일관되게 진술, 관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수사본부는 생포한 해적이 소말리아의 어떤 군벌 아래 있는지와 국제 해적단체들과의 연계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었다.

김충규 수사본부장은 “해상강도 살인미수, 선박납치, 인질강도살인미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해적들의 혐의를 대부분 입증했다”며 “수사에 협조해 준 검찰, 군, 국정원, 외교통상부 등 관계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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