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파라오 '무바라크 시대' 저물다

입력 2011-02-02 07:48 수정 2011-02-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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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ㆍ美, 포스트 무바라크 체재 작업 착수

이집트의 현대판 파라오, 무바라크 시대가 저물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오는 9월 예정된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1일(현지시각) TV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대선 전까지 남은 임기를 수행할 것이라며 퇴진 요구에는 응하지 않을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야권 인사의 대통령 선거 출마 규정을 완화하고 현재 6년인 대통령 임기를 조정하는 등 개헌을 단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망명설과 관련해서는 "자신은 지금껏 이집트를 지키고 이집트에서 살아왔다"며 "이집트에서 숨을 거둘 것"이라고 일축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TV 연설을 지켜보던 반정부 시위대는 그의 대선 불출마와 개헌 약속으로는 불충분하다며 그의 퇴진을 강력히 촉구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도 알-아라비아 방송에 출연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미 정통성을 잃었다"며 "시민들은 그가 떠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엘바라데이 전 총장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앞서 그에게 4일까지 사임할 것을 요구하며 최후의 통첩을 날렸다.

한편 미국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무바라크의 시대가 끝났다고 본다"는 입장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1일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로 이집트에 파견된 프랭크 위즈너 전 이집트 주재 미국대사가 무바라크에게 '미국은 무바라크의 대통령직이 끝났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면서 대선에 다시 나서지 말고 선거를 통한 진정한 민주주의로의 질서있는 이행을 준비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반정부 시위의 구심으로 부상한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과 면담을 갖는 등 '질서있는 이행'을 위한 본격적인 관여에 착수했다.

미 행정부의 엘바라데이 전 사무총장 면담은 지난주 이집트 민주화 시위 촉발 이후 처음 이뤄진 것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에 대비한 정지작업에 들어간 신호라는 분석이다.

마거릿 스코비 이집트주재 미국 대사는 엘바라데이 전 총장에게 "미국은 정치적 변화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집트의 정치적 미래는 이집트 국민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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