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 차이나유니콤, 아이폰 실패 이유있었네!

입력 2011-01-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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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판촉 요금제 악용…대규모 피해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중국에서 판매 방식에 헛점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일본 싱크탱크 다이와종합연구소(이하 다이와소켄)가 분석했다.

다이와소켄에 따르면 애플의 중국 파트너인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2009년 10월부터 ‘아이폰 3GS’의 독점 판매권을 확보해 번들 패키지로 판매, 짭짤한 재미를 봤다. 2010년 9월말부터는 2년 약정으로 가입자에게 ‘아이폰4’를 애플스토어보다 낮은 가격에 팔거나 무료로 제공했다.

월 286위안 요금제의 경우 5880위안을 보증금으로 내면 ‘아이폰4’를 무료로 받고 5880위안의 보증금은 24개월 할부로 사용자에게 환불되는 구조다.

‘아이폰4’ 가격이 6000위안이 넘는 것을 감안할 때 차이나유니콤의 요금제는 이용자들에게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덕분에 작년 입고된 수만대의 ‘아이폰4’는 불과 2시간 만에 품절됐다.

차이나유니콤은 전략적인 요금제에 힘입어 작년 10월까지 20만대의 ‘아이폰4’를 팔고도 60만명이 예약 대기자로 남을 정도로 판촉 전략은 일단 성공했다.

▲전세계 휴대전화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이 거대 이동통신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방식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11월 들어 차이나유니콤은 갑자기 요금제를 일시 중단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번들 패키지가 악용된 것이 이유였다.

차이나유니콤은 엄청난 수의 가입자가 휴대전화 본체를 가입자식별카드(SIM 카드)와 분리, 전화기를 다른 사람에게 판매해 부정한 방법으로 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차이나유니콤 대리점에서 5880위안을 지불하고 월 286위안의 요금제를 2년간 약정하면 즉시 ‘아이폰4’ 기기와 SIM 카드를 손에 넣게 된다.

사용자는 아이폰4를 시가인 6000위안에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고 다시 5880위안의 보증금이 있는 SIM 카드를 다른 사람에게 절반 가격에 되판다. 그러면 쉽게 3000위안의 돈을 벌게 되는 구조다.

차이나유니콤은 30만명의 아이폰 번들 패키지 이용자 가운데 20%가 휴대전화 기기와 SIM 카드를 분리했다면서 수억위안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는 같은해 11월에 아이폰 판촉을 재개했지만 이번엔 신규 이용자에 대해 새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휴대전화 본체와 SIM 카드 분리를 금지시키고, 이를 위반한 경우에는 본체를 원격으로 잠궈 그 번호를 가입 해지시키기로 한 것. 결국 차이나유니콤의 아이폰 판촉 요금제는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지금까지 중국에서는 100만대 가량의 아이폰이 팔렸을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 가운데 차이나유니콤의 가입자는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고 다이와소켄은 지적했다.

다이와소켄은 차이나유니콤의 실패 원인으로 3가지를 지목했다.

첫째는 차이나모바일에 비해 통화품질이 떨어져 이용자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지 않았다는 점과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고 중국 시장에 반입돼 시판 가격보다 싼 제품이 넘쳐난다는 점, 공짜로 손에 넣은 아이폰을 타사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 등이다.

다이와소켄은 차이나텔레콤이 올해 CDMA판 아이폰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아이폰 구입 동향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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