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中 대북 입장 변화 조짐...신뢰구축 숙제

입력 2011-01-21 10:0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남북대화 개최·北 우라늄농축프로그램 우려 표명

미·중 정상회담은 결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남겼다.

백악관은 남북한이 전격적으로 고위급 군사회담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라며 환영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우려를 표명함에 따라 남북한이 전격적으로 고위급 군사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남북한의 고위급 군사회담 합의가 긍정적인 조치”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처음으로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한국이 북한의 대화제안을 수락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데 발을 맞추기로 하면서 한국이 대화를 수락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양국 정상은 북한의 UEP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은 그동안 UEP에 대해 사실확인이 먼저라면서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중국이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UEP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것은 한국이 북한과 대화에 착수하도록 할 만큼 믿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부상에 대한 미국의 우려 잠재우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후 주석은 20일 미중관계위원회와 미중실업인협회 등이 주최한 오찬행사에 참석, 패권이나 팽창주의 정책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중국이 앞으로 주요 문제에 대해 미국과 보다 긴밀하고 신뢰를 넓혀가는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다만 티베트와 대만 문제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와 관련, “중국의 영토 통합과 관련된 문제이며 핵심적 이익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워싱턴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후 주석은 이날 오전 미 의사당을 방문,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자들과 양국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의사당을 방문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양국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워싱턴/신화연합)

미국 의회는 후 주석에게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 자제를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베이너 의장은 후 주석과 비공개 면담을 마친 후 이같이 밝히며 “중국은 앞으로도 우리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 지도자들은 후 주석과의 면담에서 중국이 인권문제와 지적재산권 보호에 소홀한데 대한 우려를 전달하는 등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

베이너 의장은 “중국이 좀더 강력한 지적재산권 보호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은 중국이 지난해 류샤오보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막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류 씨가 여전히 가택 연금 상태라는 점에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리드 대표는 “생산적인 면담이었다”면서 “인권, 재생 에너지, 이란, 북한, 미·중 군사관계 등에 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너 의장과 리드 대표는 전일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주최로 열린 국빈만찬에 불참해 파장을 일으켰다.

리드 대표는 TV인터뷰에서 후 주석을 ‘독재자’로 칭하기도 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629,000
    • +0.52%
    • 이더리움
    • 5,407,000
    • +6.04%
    • 비트코인 캐시
    • 700,500
    • +1.3%
    • 리플
    • 730
    • -0.82%
    • 솔라나
    • 242,800
    • -1.38%
    • 에이다
    • 668
    • +0.45%
    • 이오스
    • 1,175
    • +0.34%
    • 트론
    • 163
    • -2.98%
    • 스텔라루멘
    • 154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050
    • -0.54%
    • 체인링크
    • 23,080
    • +1.01%
    • 샌드박스
    • 636
    • +0.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