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과일 가격 40% 이상↑…한우 5.6%↓

대형마트 백화점보다 평균 20% 이상 저렴

설 선물세트 가격이 이상 기후 영향으로 과일류가 강세를 보이는 반면 구제역으로 인해 한우 가격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설 선물을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경우 백화점 보다 평균 20%이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물가협회가 18∼19일 양일간 서울지역 5대 대형할인점과 4개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197개 품목 주요 선물세트에 대한 가격 동형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과나 배등 과일류 선물세트 가격은 지난 추석 대비 평균 40% 이상 올랐다. 반면 한우 갈비 선물세트는 구제역 여파에 따라 5.6% 하락했다.

먼저 명절 대표 선물용품인 한우갈비세트(kg 기준)의 경우 평균 6만9580원으로 지난해 7만3730원보다 5.6% 하락했으며 추석 때와 비교해도 5% 가량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협회는 구제역의 전국적인 발생으로 한우에 대한 소비심리가 축소하고, 이를 우려한 유통업계에서 사전물량 확보 때문에 가격인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배의 경우 7.5kg 기준 한 상자가 평균 8만8360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보다 41.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사과도 5kg 기준 한 상자가 평균 8만6260원으로 47.6% 상승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한우 갈비와 과일 선물세트가 소비심리 축소와 가격상승으로 수요가 감소한 반면, 수산물 등 대체상품과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선물세트에 비해 비교적 고가에 팔리는 굴비세트(10마리 기준, 마리당 23∼25cm)는 전년대비 9.1%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상승폭이 크지 않아 한우 대체 상품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한 세트가 평균 33만1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추석 때보다는 2.8% 소폭 상승하였다.

반면 굴비와 함께 수산선물세트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옥돔세트는 3kg 한 상자 기준으로 평균 224,500원에 판매되면서 지난해보다 8.9% 내렸다.

생활밀착형·실속형 선물세트의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의 가격동결·인하 정책으로 CJ 스팸6호 세트의 경우 평균 3만8100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3만8170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LG생활건강 기쁨2호 세트의 경우에도 평균 1만4900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유통업체별 가격 차이는 한우 갈비 선물세트의 경우 kg 기준으로 대형할인점에서는 평균 6만2000원, 백화점에서는 평균 7만7150원이 소요돼 대형할인점이 백화점보다 19.6% 가량 저렴했다.

과일 선물세트는 배의 경우 49.7%, 사과는 44% 각각 대형할인점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상품 기준으로도 배(1호(7∼10과), 7.5kg)는 대형할인점에서 평균 6만7890원, 백화점에서는 13만3750원, 사과(1호(11∼13과), 5kg)는 대형할인점에서 평균 7만4610원, 백화점에서는 15만5000원으로 조사돼 배와 사과 모두 백화점이 두 배 가량 비쌌다.

최근 5년간 설 선물용 상품의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물가협회에서 최근 5년간 주요 7개 품목에 대한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과가 88.9%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최저 상승률을 보인 제품은 옥돔으로 9.6% 밖에 인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