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中, 글로벌 영향력 확대…'脫미국' 새질서 이끈다

입력 2011-01-19 10:59 수정 2011-01-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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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중국식 세계화 전략' 분석

중국식 세계화전략이 국제질서를 재편성하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이 후진타오 중국주석의 미국 방문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세계 각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미국주도의 국제질서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에는 중국의 세계에 대한 영향력은 금융과 상업은 물론 정치 분야로 이어져 가고 있어 탈(脫)미국의 세계화를 선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중국은 교역을 통해 세계 각국과의 관계를 넓히고 있다.

인접국인 한국이나 일본 뿐 아니라 호주와 브라질 등 국가들 역시 중국과의 무역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對中)무역 규모는 지난 1992년 전체의 4%에서 지난해(2009년9월~2010년8월) 22.8%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일본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5%에서 20.4%로 4배 이상 증가했다.

브라질과 호주의 대중 무역비중은 5배, 15배씩 확대됐다.

이른바 선진국과의 교역도 늘어 미국과 영국의 경우 6배, 16배씩 늘었다.

대륙에 관계없이 모든 국가의 대중(對中) 무역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교역과 더불어 위안화에 대한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의 에반 페이겐바움 연구원은 “중국은 경제와 금융의 연결망에서 구심점 역할을 추구할 것”이라면서 “특히 아시아에서 미국을 배제하고 무역과 투자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중동 등 전 세계 대륙으로 중국식 세계화를 밀어부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 중국개발은행(CDB)은 지난 2년간이 은행이 개발도상국 정부와 기업들에 무려 650억달러 이상을 대출하는 등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례로 허난(河南)지점은 아프리카 남부지역을, 충칭(重慶)지점은 발칸국가들을 상대하며 신흥경제국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인민은행 리다오퀴 자문관은 “중국은 고성장 신흥경제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자원을 갖고 자본을 원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잉여자본이 있는데 그렇게 못할 이유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FT는 여전히 미국의 소비자들이 글로벌 경제에서 주된 동력이지만 중국의 경우 수출의 절반 이상이 개도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잠식하면서 우선적으로 위안화를 아시아 무역의 주요 통화로 만들고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세계화를 추구하겠다는 야심이 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개발도상국에 대한 위안화 대출규모를 늘리는 것 역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FT는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식 세계화에 대한 장애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인도, 브라질 등 개도국들은 물론 호주와 같은 자원부국들이 중국의 부상과 위안화 문제, 국내산업 잠식 가능성 등을 견제하고 있으며 여전히 미국이 아시아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과시해 역내 안보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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