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장수기업]지란지교소프트, 착한 소프트웨어가 '세계 100대 SW기업'만든다

입력 2011-01-18 11:10 수정 2011-03-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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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소프트 전 임직원들이 지난 14일 검단산 산행을 통해 새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친구 같은 소프트웨어(SW)를 만들자’

지난 1994년 9월, 컴퓨터를 너무나 좋아하던 대학생 4명이 ‘믿을 수 있는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안고 사업전선에 뛰어 들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고 있는 회원제 교육과정인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1기생인 이들은 지란지교소프트라는 이름의 소프트회사를 설립한다.

당시 이들의 손에는 개인 PC 4대와 자본금 1500만원, 그리고 유안진 작가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라는 수필집이 들려 있었다. 사명 지란지교소프트는 이 수필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것으로 고객의 신뢰를 소중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

올해로 창립 17주년을 맞이하는 벤처 1세대 기업 지란지교소프트는 지난 1994년 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윈도용 PC통신 접속프로그램인 에뮬레이터 ‘잠들지 않는 시간’으로 주목을 받은 이후 현재는 스팸메일, 음란동영상 등 유해물차단 솔루션과 업무용메신저, 보안 웹하드 등으로 국내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신묘년 새해 이 회사는 오는 2014년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의 도약은 물론 100년이 가는 기업을 향해 전 직원 모두가 오늘도 풀가동 중에 있다.

◇사용자를 위한 ‘착한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사회에 역기능을 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막대한 이윤이 있더라도 순기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작은 이익을 우선시 하는 기업이 될 것”

오치영 대표(사진·41)는 지란지교소프트의 핵심 가치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익보다는 제품이 가지는 사회적인 의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회사의 제품에는 사용자 편의와 보호를 위한 제품이 많다.

국내시장 1위는 물론 일본시장에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스펨차단 솔루션 △스팸스나이퍼와 △보안 웹파일 서버, 오피스하드 청소년을 위한 유해물 차단 솔루션 △엑스키퍼, 개인정보 노출 방지 솔루션 △웹필터 등이 대표적이다.

오 대표는 “국내 최초의 안티스팸 솔루션인 스팸스나이퍼는 현재 2500여 개의 기업에서 이용, 국내 시장 점유율 20% 이상의 선도적인 솔루션”이라고 설명한다.

지란지교소프트가 업계에서는 보안솔루션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보안솔루션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실제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매년 해외수출 부문에서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모바일 부문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9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35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오 대표는 지난 2004년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쓰리백(3+100)을 목표로 설정했다. 100억원 매출, 100대 소프트웨어, 100년이 가는 기업이 골자다. 오 대표는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회사가 아니라 장수 기업이 되고 싶다”며 “3년 후인 2014년에는 1000억원 대의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한다.

지난해

◇벤처거품, ‘읽은 것’도 ‘얻은 것’도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에 찾아온 벤처 거품의 붕괴는 지란지교에게도 형언할 수 없는 인고의 세월이 됐다. 벤처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축소 후 다시 시작된 경기 침체로 적지 않은 위기를 맞은 것.

당시 지란지교소프트의 인원은 급격히 늘었지만, 제반 비용에 대한 무리한 집행과 IT시장 침체가 더해져 내부적으로 자금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리스크 관리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 부족, 그것을 예견하는 관리시스템의 부족 등으로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

오 대표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기도 하고, 평소 알던 지인을 찾아 부지런히 논의도 했다”면서 “그런 끝에 ‘내실경영’으로 돌파구를 찾아야겠다는 결론을 지었다”고 회고 한다. 경영 전반에서부터 인사, 재무, 마케팅까지 회사 전반적인 시스템을 다시 손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오 대표는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픈 기억은, 동거동락 했던 직원들을 해고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이날 구조조정 발표 후 방에 돌아와 눈물을 흘렀다”고 고백한다. 사업 시작 후 처음 보인 눈물이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2003년 내실경영, 2004년 인재경영, 2005년 글로벌 경영이라는 3개년 계획을 수립해 경영·인사·재무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가 및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 그 결과 다시 직원수가 현재 130여 명 수준으로 늘었으며, 인센티브제를 통한 성과 및 책임 중심제라는 경영의 틀을 갖춘게 됐다.

그 덕분에 지난 2007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2009년 약 1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한편 지란지교는 안정적 사업구조와 모바일사업의 본격화로 올해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업무용 메신저인 ‘쿨모바일(CoolMobile)’과 PC문서 모바일 탐색기 ‘다이렉트리터(DirectReader)'를 출시, 모바일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해외시장에 대한 투자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매출규모는 크지 않지만 꾸준히 투자하고 기다려야 하는 해외시장에서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대표는 “올해에는 매출 50%성장, 해외매출 10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는 지란지교소프트의 오랜 꿈인 2014년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기업 진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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