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은 없는데 값만 수천만원씩 올라

입력 2011-01-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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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전세대책 현장은 지금]싸게 내놓던 주인들 당장 올려받아

#1.“전세대책이요? 지금 한번 보세요. 전화통이 불이납니다. 전세물건 찾는 전화죠. 하지만 물건이 없습니다. 집 주인들이 2년전에 싸게 내놨던 전세금을 당장 올려받겠다고 하네요. 싼물건은 나오기 무섭게 계약이 됩니다. ” (서울 송파구 잠실동 W공인중개업소)

#2.“앉아서 이러쿵 저러쿵 해봐야 다 소용없습니다. 작년 10월까지만해도 전세 물건이 많이 있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재계약 때문이죠. 전세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다보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분양 서현동 D공인중개업소)

#3. 거래매매는 실종된 상황에서 전셋값만 오르고 있는데 지금 대책이 나온다고 무슨소용이 있겠습니까? 급등하고 있다고 표현될 정도로 전셋값이 뛰고 있습니다.”(용인 상현동 S공인중개업소)

정부가 서민물가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1.13전월세 대책을 발표 한 이후 첫 주말. 기자는 서울 잠실과 분당, 용인 등 중개업소 몇곳을 돌아다니며 대책 후 주말 주택시장을 점검해 봤다. 시장은 이번 대책에 다소 차분한 분위기 였다. 하지만 전세를 찾는 전화 문의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중개업자들은 전세난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한마디로 현 시장 상황을 정리했다. 전세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다보니 당연히 값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1.13 전세대책이 달아오르고 있는 전세시장을 달랠 수 없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잠실동 인근에 위치한 W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셋값이 올해들어서만 수천만원씩 오르고 있다”면서 “정부의 이번 대책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백약이 무효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초 들어 전셋값 상승폭이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한주만 하더라도 서울과 수도권에서 1000만원~35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다.

서울 전세시장은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강남권을 중심으로 중대형까지 오름세가 가파르게 전개됐다. 송파구 풍납동 현대리버빌2지구, 잠실동 잠실엘스, 송파동 한양2차 등은 500만원~1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3차 삼성동 래미안삼성2차 등이 1500만원~3500만원 정도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노원I’PARK 대형 면적도 1000만원 가량이 뛰었다. 분당 역시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계약이 많은 금곡동 두산위브, 정자동 I’PARK분당 등이 1000만원~2000만원 정도 올랐다.

수도권 전세시장도 오름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다. 특히 용인 상현동 금호베스트빌1차1단지, 풍덕천동 수지2현대프라임 등은 1000만원~1500만원 가량 급등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뛰는 전세시장, 반대로 싸늘하게 죽어버린 주택매매시장. 서울과 수도권 주택시장은 그야말로 불균형이 판치는 세상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중개업소 대표들은 한결같이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 금리 인상 등으로 전세난은 가중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들은 해결책이 없느냐는 질문에 “집값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전세를 선호하는 잠재 고객층이 집을 구매할 수 있도록 추가대책이 나오는 것만이 전세대란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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