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끝나지 않은 환율전쟁’

입력 2011-01-12 11:00 수정 2011-01-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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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환율전쟁에 뿔난 이머징마켓

<글 싣는 순서>

① 환율전쟁에 뿔난 이머징마켓

② 달러 약세 이끄는 美 양적완화 언제까지

③ 후진타오 방미가 해결책되나

▲지난해 11월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잠잠한 듯 했던 글로벌 환율전쟁이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의 신흥국들을 진원으로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브라질 헤알화. 블룸버그
글로벌 환율전쟁이 새해 벽두부터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환율전쟁의 진원지는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의 신흥국들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환율전쟁 논란이 잠잠한 듯 했지만 주요 신흥국들은 미국 등 주요국들의 환율방어로 자국 통화 가치가 급등했다며 환율방어를 위한 각종 통제장치를 마련하고 국제기구에 환율조작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브라질의 기도 만테가 재무장관은 “전세계가 무역전쟁에 돌입하고 있다”며 “헤알화 가치 상승을 막을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통해 환율조작 문제를 직접 제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테가 장관은 급기야 “미국과 중국이 환율 문제에서 최악의 가해자”라고 비난하며 “이는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율전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테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브라질 등 남미권 국가의 통화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는 지난 2년간 달러 대비 39%나 올랐다.

지난주 헤알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에 돌입한 브라질은 현물 시장은 물론 선물 시장에서도 투기성 외국 자본 유입 등에 대해 통제할 계획이며 금융 거래 과정에서의 ‘숏셀링(공매도)’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칠레 역시 페소화가 최근 6개월간 달러화 대비 10% 이상 절상됨에 따라 브라질과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칠레 중앙은행은 최근 불간섭주의를 접고 120억달러의 자금을 마련해 수출업체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가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2008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같은 남미권인 콜롬비아는 매일 2000만달러 어치 가량의 페소화를 매입키로 했고 , 페루 역시 솔화 가치가 급등하자 지난해 지급준비율 인사을 단행하는 등 고평가된 자국 통화가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자 남미권 국가들이 일제히 환율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더불어 중국 위안화 환율 절상에 대한 압력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남미 신흥국들의 환율방어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자칫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각국의 통화 정책을 규제할 수 있는 ‘글로벌 룰’이 필요하다며 환율전쟁 조짐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각국의 무차별적인 통화 정책을 규제할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IMF의 취지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환율방어를 위해 외국 자본의 유입을 통제하는 정책 등의 효율성이나 신빙성은 확실한 해답을 기대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고프 교수는 “그러나 신흥시장의 위기를 막기 위해 지금은 투기성 자금을 제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외국 자본의 유입 통제 등 직접적인 수단보다는 자국의 재정 정책이나 금융 규제 정책 등을 통해 통화를 조절하고 일정기간 통화 가치 상승을 용인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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