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재벌가 女승부사 '면세점의 대결투'

입력 2011-01-10 12:06 수정 2011-01-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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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부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vs 신영자 롯데면세점 사장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글로벌 서비스기업 꿈꾸는 전략적 승부사

‘전략적 승부사’,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에게 붙여진 평가다.

삼성그룹 72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사장 겸 최고경영자에 올라선 이 사장은 취임일성에서 “호텔신라가 글로벌 명문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성장과 혁신을 기조로 삼아 임직원들과 한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면세점, 호텔, 생활레저로 나뉜 호텔신라 각 사업 분야에 균형 있게 관심을 갖겠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경영의지를 내비쳤다.

이 사장의 이번 인사에 업계관계자들은 “이 사장의 성과가 반영된 인사”라며 “이 사장이 호텔신라에 근무하면서 뛰어난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호텔신라는 이 사장이 입사한 후 2002년 매출액 4157억원에서 2009년 1조2132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사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면세점 부문 매출도 2008년 6585억원에서 2009년 9813억원으로 뛰었다.

특히 라이벌인 롯데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루이뷔통을 처음으로 인천공항에 입점시킨 성과는 이 사장의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과로 이 사장은 이재용 사장 보다 4년이나 앞서 사장 직함을 달기도 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이 사장 취임 후 삼성그룹 서비스 업종의 청사진이다. 이번 인사로 이 사장이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서비스업종 계열사들을 진두지휘하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로 경영수업을 했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향후 호텔 신라는 ‘이부진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며 또한 “호텔신라는 국내보다는 해외공항 면세점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신영자 롯데면세점 사장

저돌적 업무추진력 지난 유통전문가

신격호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면세점 사장은 롯데면세점 역사의 산증인이다.

지난 1973년 롯데호텔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게 된 신 사장은 이후 영업담당 이사와 상품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쳐 지난 2008년 롯데쇼핑과 롯데면세점 사장에 취임했다.

신 사장은 그동안 경영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롯데쇼핑 설립 때부터 창립멤버로 참여하며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의 성장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신 사장은 초기부터 면세점 사업에 참여해 탁월한 성과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특유의 꼼꼼한 성격으로 롯데면세점 경영 전반에 관여하며 성장시켰다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신 사장은 섬세하고 부드럽지만 업무추진력이 강한 지략가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신 사장은 오랜 기간 백화점 경영전반에 참여했기 때문에 유통전문가라고 보면 된다며 특유한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해외 명품를 비롯해 경쟁력 있는 패션 브랜드를 유치할 때마다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980년 처음으로 시작한 면세점사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AK면세점(롯데디에프글로벌)을 포함해 현재 시장 점유율이 60%에 육박한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 1위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면세점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신 사장은 지난 4일 롯데쇼핑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서 30년 이상 장기근속 근로자로서 상을 받았다. 신 사장의 37년 내공이 향후 롯데면세점의 청사진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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