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정은의 선택은...

입력 2011-01-10 11:02 수정 2011-01-10 11:1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장기 소송전이냐 , 경영권 방어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가 지난 7일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함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가 무산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그룹은 당초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차와의 일명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승리, 우선협상자로 지정돼 화제가 됐지만 인수 자금 출처 불투명으로 인해 주저앉고 말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채권단이 지난 7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현대차그룹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부여한 데 대해 현대그룹은 언론을 통해 항고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일방적 양해각서(MOU) 해지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급하게 현대차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한 항고와 본안 소송제기 등을 통해 채권단의 일방적 MOU해지가 무효임을 밝힐 것”이라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선 현정은 회장이 사실상 물건너 간 현대건설 인수에 집착하기 보다 확고한 경영권 안정이라는 실리를 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 회장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326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범 현대가로부터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확보에 성공했지만 범 현대가의 지분이 상당한 만큼 경영권 위협의 우려는 남아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법정 소송을 더 이상 제기하지 않으면 현대차도 현대상선 경영권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 7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답은 뒤 “현대그룹과도 상호 발전을 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영역에서 적극 협력해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실패로 대내외적으로 큰 상처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현 회장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항고라는 칼을 뽑겠다고 밝혔지만 결국에는 안정감 있는 경영권 확보를 위해 현대차가 내민 손을 붙잡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현 회장은 대외적으로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도, 의기소침해 있는 직원들을 다독이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이런 점에서 현 회장이 △현대상선 경영권 확보를 위한 현대그룹과 현대차 간 중재 역할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이행보증금으로 낸 2755억원의 반환 등 채권단의 중재안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잇따른 소송전을 통해 지속적인 소모전을 해 나갈 것인지, 아니면 그룹의 경영권 안정이라는 실리를 택할 것인 지를 놓고 현 회장이 어떤 카드를 뽑을 지 주목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일주일만 팝니다"…유병자보험 출시 행렬에 '떴다방' 영업 재개
  • 전장연, 오늘 국회의사당역 9호선 지하철 시위…출근길 혼잡 예고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진흥 직원 절반 '허위출근부' 작성
  • 새 국회 '첫' 어젠다는…저출산·기후위기 [22대 국회 개원]
  • [종합] 뉴욕증시, 美 국채 금리 급등에 얼어붙은 투심…다우 400포인트 이상↓
  • 육군 훈련병 사망…군, 얼차려 시킨 간부 심리상담 中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36,000
    • -0.91%
    • 이더리움
    • 5,241,000
    • -1.73%
    • 비트코인 캐시
    • 648,500
    • -0.46%
    • 리플
    • 729
    • -0.55%
    • 솔라나
    • 234,300
    • +0.43%
    • 에이다
    • 629
    • -0.79%
    • 이오스
    • 1,123
    • +0.27%
    • 트론
    • 156
    • +1.3%
    • 스텔라루멘
    • 149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750
    • -0.4%
    • 체인링크
    • 25,790
    • +0.62%
    • 샌드박스
    • 620
    • -0.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