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뷰-포인트]토끼해를 장기투자 원년으로

입력 2011-01-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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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지난해 대량 환매로 몸살, 유대인 재테크방법 배워야

▲차문현 우리자산운용 대표이사
2011년 신묘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해 투자자들의 재테크 계획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펀드업계도 지난해 환매 대란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올해는 증시의 꾸준한 상승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하는 눈치다. 언론에서도 투자자들을 위한 올해의 유망펀드, 새롭게 주목 받는 펀드 등을 앞 다퉈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각 뉴스와 전문가마다 추천하는 종목과 펀드는 다르지만 공통된 공식이 하나 있다. 바로 펀드투자의 중요한 관건은 바로 ‘장기 적립식 투자’라는 것이다.

지난해 펀드업계는 주식형 펀드 대량 환매의 몸살을 앓았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펀드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펀드는 위험한 상품이라는 다소 과장된 인식이 점차 자리 잡게 돼, 일단 원금을 회복하면 환매부터 하면서 환매가 줄을 이었다.

혹자는 이러한 상황의 원인은 우리나라의 국민성이 급해서라고 하고 혹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기 수익률에 급급하고 한탕주의 투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 동안 펀드업계가 투자자에게 올바른 투자방법에 대한 이해를 돕기보다 쉽게 현혹될 수 있는 단기고수익의 상품과 당장의 이익을 위해 높은 비용의 상품만을 권하기에 급급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펀드 투자의 성공은 곧 장기 적립식 투자라는 공식이 고객들의 마음속에 뿌리내리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고령화 시대에 돌입하고 있고, 저금리 시대가 도래 하면서 노후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까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 투자 자금도 단기 자금과 장기 자금으로 구분하여 투자해야 한다. 장기 투자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단기 수익률 극대화가 아닌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의 확보이며,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편안하게 투자하면서 장기성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펀드의 장기 투자 문화 정착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펀드 업계에서는 어떻게 장기투자를 통해 고객개인의 부를 증가시킬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장기투자와 올바른 투자방법에 대한 투자자 교육을 지속하고, 둘째, 유통구조를 단순화시켜 보수를 절감할 수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하며, 셋째 ETF와 인덱스 펀드 등 수수료가 저렴하고 일관성 있게 운용 될 수 있는 상품의 공급을 확대시켜야 한다. 동시에 정책당국에서는 장기투자를 통한 국민의 전체적인 부의 향상을 위해 세제 지원 등의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장기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한 방안으로 ‘탈무드’에 기초한 유대인의 재테크 방법에 대해 생각 해 보았으면 한다. 세계 경제의 중심에 있는 유대인은 내가 잘 살기 위한 재테크에서 나아가 나의 다음세대 그리고 그 다음세대를 위한 부를 축적하고 이를 위해 장기투자의 관점에서 투자 계획을 세운다. 이는 저금리 시대,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여 장기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대 되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도 교훈이 될 듯하다.

펀드 관련 판매사, 자산운용사, 정책당국, 고객 등이 전체적인 국부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정당한 부를 추구한다면 펀드의 장기투자문화는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2011년 신묘년이 바로 투자자들에게 펀드의 장기투자문화의 정착을 위한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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