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5강' 2011 금융권…영업대전 '활활'

입력 2011-01-04 11:06 수정 2011-01-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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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력 극대화 최우선 과제로

주요 은행들이 연초부터‘현장 강화’,‘영업력 극대화’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는 등 앞으로 다가올 영업대전을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이지만 올해 은행권이‘신(新) 4강 체제’(우리·국민·신한·하나은행)로 재편되면서 주도권 잡기에 실패할 경우 자칫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선 국제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당경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영업경쟁 나선 은행 = 가장 선두에 나선 곳은 최근 조직 개편을 완료한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이익중심의 내실성장’을 전면에 내걸었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빠른 시일내에 수익성을 회복해 시장의 신뢰를 확고히 해야한다”며“‘발로 뛰는 현장중심의 영업’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스마트금융 등 신(新) 금융서비스를 대폭 확충하고 녹색산업 관련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자산관리 부문 역량 강화와 미래고객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경영진 내분사태에 휘말린 신한은행도 올해 자산 성장 목표를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준인 4%대로 정하고 차별적인 전략을 통해 일등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올해 리딩뱅크의 지위를 두고 벌어질 각축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강한 현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1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선제적 영업으로 영업경쟁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우량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그동안 우리은행의 약점으로 꼽혀온 프라이빗뱅킹(PB), 외환, 투자은행(IB), 신탁, 신용카드 시장 등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산업은행은 개인금융 활성화를 위해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을 모색하기로 했다. 독자 생존을 위해서는 수신기반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 따라서 산업은행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거점지역에 금융플라자를 개설하는 한편 스마트폰 뱅킹 등 수신 기반을 넓히고 카드사업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대형 은행들과 규모의 경쟁에 나서기 보다는 자신의 강점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덩치 큰 상대를 이기기 위해 ‘체격’보다 ‘체력’으로 승부한다는 것.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경쟁 은행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야기할 때 기업은행은 ‘내실의 탑’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야 한다”며 “덩치 큰 상대를 이기려면 몸집을 불리기보다 강인한 체력과 스피드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량 리테일·소호 집중…특화점포 확대= 시중은행들은 무리한 자산 경쟁보다는 우량 중소기업, 개인사업자(소호), 개인금융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당장 국민은행은 올해에만 전통적 강점인 소매금융분야를 강화, 미래 우량고객을 잡기 위해 대학생 전용 점포인 ‘캠퍼스 플라자(Campus Plaza)’를 25개 신설하고 소형특화 지점을 20개 늘이는 등 40~50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캠퍼스 플라자’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학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직원들은 사복을 입고 근무하고 대출과 보험 가입을 제외한 모든 은행 업무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또 국민은행은 대학생들의 특성을 감안해 지점에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스터디 공간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또 본부와 영업점 경영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그동안 1년 단위로 해오던 평가 및 연간 목표 부여 작업을 올해부터 6개월로 단축키로 했다.

하나은행도 올해 ‘고객 속으로’라는 구호와 함께 리테일 부문 강화에 나섰다. 올해 활동고객 수(30만 원 이상 수신 또는 여신이 있는 고객) 증대에 주력, 현재 320만 명인 활동고객수를 올해 4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뉴타운과 신도시 등 경제규모가 커지는 지역 위주로 올해 15개 내외의 국내 영업지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8개를 늘린 데 이어 올해 20개를 신설할 예정이다. 스토어뱅크인 롯데마트 내 소형점포 입점을 선별적으로 추진 예정이며, 산업공단이나 신개발 지역 위주로 지점 신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한정된 만큼 은행들의 고객 잡기 경쟁은 보다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화된 지역에 소규모 점포를 늘리거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전략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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