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29일 414개 사업장 구조조정과 관련, "사업을 다하려면 500조원이 든다. 모두 끌어안고 가면 나라가 망한다"며 "도저히 할수 없는 사업은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LH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고, 최근 LH경영여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LH가 정할수 없으니 지자체나 주민과 충분히 절충하고 협의해서 사업방식을 조정하는 등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 재조정 대상을 지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그는 "대학입학시험 합격자 발표하는 게 아니다. 전국이 시끄러워질 것"이라며 "공기업은 주민들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해야한다. 정부가 국민과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 다 끌어안고 가는게 원칙적으로 맞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LH가 어렵다고 누가 도와주겠느냐. 경영정상화의 핵심은 인원 감축과 임금 반납 등 자구책으로,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해야 한다"며 "생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한다. LH직원들이 임금을 10%씩 삭감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재정 상태를 잘 알잖나. (보상금)다 해주면 좋지만 나라가 망한다"라며 "안 되는 건 안 되는 대로 서로 머리 맞대고 하나하나 풀어가야지. 왕도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 이 사장은 "주민이 무서운 것이지 정부가 무서운게 아니다"라며 "정부도 나라 걱정하는 사람들인데 같이 고민하면서 정상화하는 쪽으로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